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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가장 비싼 화석연료 '석유' 아닌 '석탄' 왜?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3.25 14:33:42

국제유가 하락으로 한때 가장 비싼 화석연료가 석유가 아닌 석탄이 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제유가 하락으로 한때 가장 비싼 화석연료가 석유가 아닌 석탄이 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거래 종가 기준 석탄이 석유보다 비싸졌다고 전했는데요. 

이는 당시 영국 런던 ICE 유럽선물거래소에서 호주 뉴캐슬 석탄이 톤당 66.85달러에 거래됐고 이를 석유로 치면 배럴당 27.36달러인 셈인데요. 같은 날 브렌트유가 26.98달러에 거래를 마쳤기 때문이라고 이 외신은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유가가 급락했기 때문인데요. 현재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 수요 감소와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가격경쟁을 벌이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산업 가동이 이번 사태로 지연되고 있다는 점 역시 유가 하락의 주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석탄 인기가 높아져 가격이 덩달아 상승해 유가를 뛰어넘은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석탄 가격은 지난해 1월만 해도 톤당 99달러를 호가했지만, 8월에 65.8달러로 급락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유가가 어느 정도 하락했는지 가늠이 되실 겁니다. 

종합해 보면 급락해 버린 유가가 석탄 가격을 하회하게 되면서 가장 비싼 화석연료에 항상 첫 번째를 차지하던 석유가 석탄으로 변해버린 것이죠.

그렇다면 '이럴 때 석유보다 석탄을 많이 구매해서 이를 이용하면 경제적 이득이 아닐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아쉽게도 석탄의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화력발전에 주로 쓰이는 석탄은 이산화탄소를 천연가스 대비 2배 이상 내뿜고 가솔린보다 30% 더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어 아무리 석탄가가 낮다고 해도 화력 발전은 다른 발전 대비 상대적 비용이 더 많이 들어 이득을 얻기 힘든 상황인 것입니다. 

아울러 배기가스 규제 강화로 인해 전기자동차 시대 개막됨과 동시에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으로 선박업체들의 스크러버(탈황장치) 설치 수요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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