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투자자예탁금 약 40조원 '역대 최대'…주식시장 '자금 몰리나'

2개월 만에 7조8000억원 증가…'제로금리 진입·주가 급락' 영향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3.25 16:48:27
[프라임경제] 주식시장의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제로금리시대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급락한 주식시장을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투자자예탁금이 2개월 만에 8조원가량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제로금리대 시장 환경에서 최근 급락세를 보이는 주식시장 매력에 신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진은 25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94.79p(5.89%) 오른 1704.76으로 장을 마친 모습. ⓒ 연합뉴스


'투자자예탁금'이란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의 매매 등과 관련해 예탁 받은 금액, 즉 보통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금액으로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성 자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약 39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1월2일 29조8000억원대비 약 10조원(33.55%) 증가한 것은 물론, 올해 평균금액 30조6000억원대비 9조2000억원(30.06%) 늘어난 수치다. 

이번 투자자예탁금 최대 기록은 절대 금액으로 최대 규모에 해당되며,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인 1120조1073억원(25일 오후 2시17분 기준)과 비교해 약 3.55%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투자자가 주식을 살 목적으로 증권사에게 신용융자을 받은 자금인 '신용공여잔고'가 감소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신용공여잔고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각각 3조2614억원, 3조5058억원으로 연중 고점(코스피 4조6468억원·코스닥 5조9145억원)대비 29.81%, 40.72% 떨어졌다. 

신용공여잔고 감소는 투자자가 소위 '빚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신용융자를 받아 주식을 샀지만, 주가가 떨어지면서 증권사가 손실 방지를 위해 반대매매를 진행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신용공여잔고는 감소하고, 투자자예탁금은 증가하는 현상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조달되는 자금 중 신용융자 등은 줄고, 신규 자금은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한 발 더 나아가서 투자자예탁금 증가는 시중 자금이 향할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자금 부동화는 특히 주가 급락기나 장기 정체기 때 심해지는데, 이번 주식시장 위기가 장기화된다면 상황은 유사하게 진행될 수 있다"며 "다만 이전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최근 주식시장에서 관찰되는 독특한 현상은 개인 투자자의 이례적 규모의 매수세"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경우 3월 이후 코스피에서 9조7000억원이 순매수됐다"며 "제로금리시대에 다른 자산에 비해 주식이 큰 폭으로 급락했기 때문에 갈 곳 없는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새롭게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