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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경영 돌입"…CGV, 극장 35곳 문 닫는다

코로나19 확산에 직영 극장 30% 휴업 돌입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03.26 12:03:18

[프라임경제] 영화관 CGV가 오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직영 극장 35곳의 문을 닫는다.

CGV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난으로 직영 극장 116곳 중 30%에 해당하는 35곳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CGV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일부 극장의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며 "영업 중단된 극장의 사전 예매 내역은 26일 중 일괄 취소 예정이오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학로·명동·수유·청담씨네시티·피카디리1958·하계) 경기·인천(김포풍무·의정부태흥·파주문산·평택소사·연수역·인천공항) 대전·충청(대전가오·천안·청주율량·홍성) 부산·울산·경남(센텀시티·아시아드·마산·창원·울산신천) 대구·경북(대구·대구수성·대구아카데미·포항) 광주·전라(광주금남로·광주용봉·광주하남·서진주·전주고사·전주효자·목포·순천) 강원·제주 (원주·제주)점이 순차적으로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CGV는 지난 1월 말 코로나19 확진자가 극장을 방문한 직후부터 상영 회차 축소 등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으로 관객 수가 급감하자 결국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CGV는 정상 영업을 하는 극장에도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오프(Screen cut off)를 적용한다. 기존 하루 7회 이상 운영되던 상영 회차가 CGV용산아이파크몰, 왕십리, 영등포를 제외한 모든 극장에서 3회차(9시간)로 축소 운영된다.

또한, 극장 축소 운영에 따라 모든 임직원도 주 3일 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고통 분담 차원에 따라 대표 30%, 임원 20%, 조직장 10% 비율로 연말까지 월 급여를 자진 반납하며, 근속 기간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희망하는 임직원에 한해 무급 휴직도 시행한다.

더불어, 올해 오픈 예정이던 극장 6곳의 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미뤘고, 리뉴얼 예정이던 극장 2곳의 투자 역시 전면 보류한다.

CGV의 모든 극장은 임대건물에 입점해 있다. 매달 고정적인 임대료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3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5~90% 급감한 상황이다.

이에 CGV 측은 월 170~180억원에 달하는 직영점 총 임차료에 대해 6개월간 지급 유예를 요청하고, 극장이 정상화되면 12개월간 분할 지급할 방침이다.

CGV 관계자는 "현재 관객 수는 급감했는데 고정비로 임대료가 계속 지급돼야 하기 때문에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수익 구조상 모든 극장의 영업을 중단해도 될 정도의 경영 위기 상황이지만 극장이 무너지면 국내 영화시장까지 함께 무너질 수 있고, 극장과 연계한 대형 쇼핑몰이나 지역 상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35곳만 잠정 휴업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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