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볼품없는 온라인 강의' 대학은 본질을 찾아야

2020-03-26 14:26:30

[프라임경제] 과연 대학은 본질을 지키고 있는가.

코로나19로 대다수 대학들이 일제히 지난 16일부터 온라인 강의를 통해 학사일정을 시작했다.

사실 대학 졸업생에서 바라본 학사과정은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지도, 요구하지도 않는다. 필자가 이수한 인문·사회계열 기준 대부분이 주입식 강의로, PPT나 서적, 교수 입에서 나오는 내용을 받아 적는 것이 일상이었다. 

물론 이따금 조별과제와 프레젠테이션, 전공 특성에 맞는 실습 과목도 존재한다. 하지만 결국 학점을 좌우하는 건 교수에게서 나오며, 서적 내용이기에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더라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개강과 동시에 잘못됐음을 바로 깨달았다.  

여느 학기보다도 많은 강의 준비 시간이 있었음에도, 대학 교수들은 만족스런 대책 하나 마련하지 않았다. 하물며 온라인 강의 시스템 서버 폭주로 접속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강의 진행 없이 PPT나 PDF 자료만 올린 채 과제를 던졌다. 과제로 'PPT를 베끼라'는 의미였을까.

물론 강의 자료 양이나 질이 좋다면 반발여론이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템플릿부터 내용까지 연구하고 신경 쓰는 학생들과 달리 일부 교수들은 하얀 바탕에 가독성 낮은 글꼴을 이용한 서적 내용 'Ctrl+C 및 Ctrl+V' 기반 자료를 만들었고, 온라인 강의로 변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개강 1~2주차는 학생들에게 중요하다. 학점 이수에 있어 강의 변경과 취소가 해당 기간에 이뤄지며,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한 강의를 통해 교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수도권과 지방을 막론하고 많은 대학 및 교수들은 무책임했다. 

부족한 학교 인프라를 타파하고자 인터넷방송 매체를 활용해 실시간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도 있지만, 이를 악용한 집단들이 유입해 수업을 방해하는 등 불안 요소도 만들고 있다. 

결국 일부 교수들은 현장 강의를 통해 보강하겠다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 기술이 급격히 발전한 2020년 지금, 코로나19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장 강의'만을 고집하면서 제대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은 교수들 덕분에 적지 않은 학생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대학은 비용 지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학생들에게 '교육'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엄연한 기업이다. 

최근 대학이 '취업사관학교' 등으로 취급되는 현실이라도 존재 의미이자 자신들 업무인 '교육 제공'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까. 그리고 왜 학생들은 소비자임에도 피해를 입어야 할까. 

학생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위해 비싼 학비를 들여가며 학사과정을 이수하는 만큼 대학들 역시 최소한 비용에 합당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온라인 강의'는 대학과 교수들에게 있어 일종의 휴가가 아니다. 

물론 시국을 감안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과연 사태가 끝난 이후라고 해서 현장 강의만을 고집할 수 있을까. 

현장 강의만 가능한 교수 혹은 학교라면, 과연 21세기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학생에게 이바지할 자격이 있는지 직접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재상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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