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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코로나19 무늬만 대책" vs CJ텔레닉스 "정부지침 따라 비상대응"

CJ텔레닉스 희망연대노조 기자회견 및 간담회…첨예한 입장 차 중심에 '재택근무'

김이래 기자 | kir2@newsprime.co.kr | 2020.03.27 11:14:04

[프라임경제] 희망연대노동조합은 26일 서울 CJ텔레닉스 구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텔레닉스가 콜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따른 정부지침에 대해 제대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연대노조 CJ텔레닉스지부는 '닭장같은 콜센터 상담석, 감염병에 속수무책'이라는 피켓을 들고 CJ텔레닉스가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무늬만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 김이래 기자

아울러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200여 명 상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CJ텔레닉스 코로나19 대책 긴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칸막이 혹은 가림막 설치'에 대해 88.2%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답했고, 상담사 간격 조정에 대해 81.3%가 간격 조정이 안됐다고 응답했다.

희망연대노조 관계자는 "좁은 공간에 다수가 밀집해 근무하는 콜센터 특성과 콜과 실적압박 등 콜센터 상담사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 예견된 일"이라며 "12%만 파티션 위 가림막이 설치, 18%만 동료 간 간격 조정이 됐다는 결과 또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CJ텔레닉스 관계자는 "기존 가림막에 정부 기관에서 권장하는 높이에 맞춰 마분지, 아크릴 등 임시 칸막이를 순차적으로 사업장별로 확대하고 있다. 또 상담사 간격은 현재 약 70% 이상 지그재그 형식으로 간격을 확대했고 근무 장소 이원화, 재택근무 전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지침에 따르면 콜센터는 △1일 2회 발열 점검 △정기적인 사무실 방역 △손제정제 및 열 감지기 비치 △마스크 지급 및 착용 권고 등을 시행해야 한다. 

또한, 집단감염 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사업장 내 밀집도를 기존 대비 2분의 1로 줄여 사업장 내 한 자리씩 띄어 앉거나 지그재그형 자리 배치 등을 통해 상담사 간 이격 거리를 1.5m 이상 확보하고, 상담사 칸막이를 최하 60cm 이상 유지하도록 했다.

콜센터는 상담사간 이격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분산근무를 통한 상담사를 재배치하거나, 재택근무를 시행해야 하는데 ‘재택근무’를 놓고 회사와 노조의 첨예한 입장차를 보였다.

희망연대노조 관계자는 "재택근무 상담사들은 오히려 더 힘들어 하는 상황이다. 재택근무라는 이유로 업무시간과 점심시간을 하루 전날에 알 수 있고, 휴식시간 15분도 없어졌다"면서 "콜 수 등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콜 상담에 따른 제반 업무 처리는 모두 업무 외 시간에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J텔레닉스 관계자는 "당사는 상담사들의 일·가정 양립과 개인일정을 고려할 수 있도록 주간 스케줄 도입을 시도했으나, 홈쇼핑 업종의 특성상 방송 편성표 변경이 수시로 일어나 현실적으로 일주일 전 근무 스케줄 공지에 따른 근무의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사업부에서 업무공유를 위해 근무시간 중 15분 미팅시간을 파트 단위로 운영하고 있으며, 본 취지는 휴식이 아닌 업무공유를 목적으로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의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CJ텔레닉스는 10여 년 전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해 왔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담사 재택근무 비율을 30% 가까이 늘려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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