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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연임, 신사업 본격화" GS건설, 독립경영 신호탄

모듈러관련업체 인수 마무리단계…정관변경 통한 사업진출 가시화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3.27 12:03:59

GS건설이 27일 오전 10시 그랑서울 Tower2 15층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햇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허창수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과 모듈러 사업 추진을 위한 정관변경을 포함한 4개 안건이 통과됐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GS건설(006360)이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허창수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정관변경 등 부의된 4개 의안을 모두 통과시켰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허창수-허윤홍으로 이어지는 GS건설의 그룹 내 독립경영체제가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GS건설은 신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허윤홍 사장을 중심으로 투자개발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2차전지 사업에 진출 하는 등 영역확대에 방점을 찍고, 기업 운영방향을 조금씩 변화시켜왔다.

여기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국내 몇몇 업체들의 R&D실증화 연구를 통해 기술개발은 완성단계에 이르렀지만, 수익성 등 사업성을 이유로 더딘 진척을 보이고 있는 모듈러사업도 GS건설이 주요하게 노리고 있는 신사업으로 꼽힌다.

당초 업계에서는 GS건설의 모듈러사업 진출 전략이 당장 가시화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지만, GS건설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실내장식 및 내장목공사업과 △조립식 욕실 및 욕실제품의 제조, 판매 및 보수유지관리업을 추가하면서, 모듈러시장 진출에 대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채비를 마쳤다.

GS건설은 앞서 다른 업체들이 보이고 있는 국내의 지지부진한 상황을 타개(打開)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먼저 폴란드의 목조 모듈러주택업체 단우드사(社)와 영국의 철골을 기반으로 한 고층 모듈러 기술보유업체 엘리먼츠사(社)를 인수한데 이어 미국의 모듈러전문회사의 인수도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상태다.

이미 수요가 충분히 발생하고 있는 미국·유럽·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실적과 경험을 쌓아 차후 다가올 국내 고층 모듈러주택 시장을 선점해가겠다는 전략이다.

GS건설 주주총회장 내부 사진. = 장귀용 기자



업계에서는 GS건설의 신사업진출을 포함한 사업영역확대 모두 오너 4세인 허윤홍 사장의 후계구도 형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인도 리뉴파워와 태양광발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SPC설립을 위한 주주 간 협약 서명식을 포함해, 해외 모듈러주택 인수 작업 등 GS건설의 사업영역확대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허윤홍 사장이 GS건설을 대표해서 나섰다.

여기에 GS그룹 회장 자리를 내려놓은 허창수 회장이 GS건설의 사내이사는 연임하면서 GS건설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한 것도 장남인 허윤홍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세 경영인들이 주력으로 삼는 계열사들을 4세 경영인들이 승계해 그룹 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그룹 전체 수장인 GS그룹의 회장직을 노리는 일종의 '선제후체제'가 될 것이라는 앞선 분석들이 실제 가시화되고 있다는 전망이다.

4세 경영으로 나아가면서 멀어지는 혈연관계를 고려해 4세 경영인들이 계열사를 넘나들지 않고 각자 주력 계열사에서 능력을 입증하는 새로운 친족경영모델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GS그룹의 장손인 허준홍 전 GS칼텍스 부사장이 사의를 표하고 본인이 최대주주인 삼양통상 사내이사로 등극하면서, 동시에 삼양통상이 GS에 대한 지분율을 높인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임병용 부회장도 당분간은 계속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4세인 허윤홍 사장이 1979년 생으로 아직 젊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법조인 출신으로 디테일 한 부분에서 조직을 이끌고 장악하는 능력을 가진 임 부회장과 대외적인 역량 강화를 맡아 존재감을 높여갈 허윤홍 사장의 조화를 추구하면서, 허창수 회장이 뒤를 받쳐주는 형태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업계관계자는 "2차 전지 사업이나 태양광 사업 등은 이미 다른 업체에서 진출해 있고,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GS건설의 허윤홍 사장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모듈러 시장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내세울 필요가 있다"면서 "모듈러업체 인수에 이어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본격적인 성과내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GS건설 주주총회장 입구 사진. = 장귀용 기자



한편, 그랑서울 Tower2 15층에서 개최된 GS건설 주주총회는 신종코로나(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직원 출입구와 주주출입구를 구분해서 입장하고 손소독제와 체온측정, 전원 마스크착용을 실시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제51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허창수 사내이사 재선임, 허진수 기타비상무이사 신규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이 부의돼 모두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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