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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팔자'에 맞서는 개미…이례적 '증시 파수꾼' 주목

개인 투자자 연이은 매수 행렬…'바이 코리아' 반등 탄력 강화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3.27 16:45:26
[프라임경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엑소더스'를 방불케 하며 '팔자'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연일 매수세를 이어가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연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거센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증시 추락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49p(1.87%) 오른 1717.73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17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3741억원)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1688억원)과 기관(1329억원)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 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시장데이터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월(2~26일 기준) 들어 4일과 24일 단 이틀을 제외하고 '사자' 기조를 유지하며 약 10조4308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의 거래 상위 5종목은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SK하이닉스(000660)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1월2일~3월26일) 누적 기준 코스피 19조8000억원, 코스닥 2조9000억원, 총 22조7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중 4일 하루를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팔자' 기조를 유지하며 증시 부진에 일조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은 11조6806억원 규모이며, 매도 상위 5개사는 개인 투자자의 매수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차 △삼성SDI였다.

외국인들은 올해 누적 기준 코스피 14조6890억원, 코스닥 1조28억원을 팔아치우며 순매도 금액은 총 15조6918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시장 흐름과 반대 행보를 보였던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 폭락장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시장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특이한 점은 일명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수세다.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은 일관성있게 '셀 코리아'를 외치며 15조원 넘게 내놨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22조원을 사들이면서 주가 하방 지지력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개인 투자자의 추가 매수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식시장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의 경우 작년 말 28조5000억원에서 지난 26일 기준 약 45조1690억원까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세계 주요국들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정책 공조 등이 증시 추락을 어느 정도 방어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반복된 투자 경험이 침체된 시장을 되살리고 있는 주요인이라는 의견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주목할 점은 개인 투자자의 기념비적 국내 증시 러브콜 행렬"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순매수에 나서며, 최근 외국인 순매도에 대항하는 완충 기제로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내부의 수급 기반 붕괴를 직·간접적 단초로 기능했던 수급원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경우, 현 상황은 지극히 이례적 행보로 평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증권사 류종하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 증시 러브콜 부활이 시장 정상화의 관건이겠지만, 개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 행렬로 잠재적 하방 완충력과 반등 탄력이 한층 강화된 것은 분명하다"며 "이번 사이클의 최종 승자는 외국인이 아닌 개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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