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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두산重 1조 지원 결정…"자구노력 전제"

두산, 보유 중인 두산중공업 주식과 부동산 담보로 제공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3.27 19:12:56
[프라임경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하 산은)과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두산중공업(034020)에 그룹 차원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1조원 지원을 공식 결정했다.

산은은 27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이하 산경장회의)에 두산중공업 관련 동향을 보고한 데 이어 채권단 회의를 긴급 개최해 기존채권 연장 및 긴급자금 지원 동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산은과 수은은 긴급 운영자금을 1조원 이내에서 한도대출 방식으로 지원키로 했다. 한도대출 방식이란 1조원까지 빌릴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을 열어둔다는 의미다. 

이번 지원자금은 산은과 수은이 5:5로 부담한다. 두산은 보유 중인 두산중공업 주식과 부동산 등을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 전체 차입금 4조9000억원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4조2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당장 갚아야 하는 돈은 1조2000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은 남은 차입금 약 3조원을 만기 연장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이와 관련 "계열주와 대주주(주식회사 두산) 등의 철저한 고통분담과 책임이행, 자구노력을 전제로 지원한다"며 "두산그룹의 책임있는 자구노력 등을 보면서 추가 자금지원 여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이날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산 밥캣이나 두산 인프라와 같은 계열 회사가 건전성이나 사업실적, 영업환경 등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두산그룹이 자구안을 합리적으로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곧 그룹차원에서 입장 발표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측은 경영진단을 신속하게 실시하고, 자구노력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실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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