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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현대HCN 누구 품에?…유료방송 M&A 2차전

이통 3사 중심 유료방송 '삼국시대'…올해 KT도 M&A 나서나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04.01 11:53:45
[프라임경제] 지난해 유료방송 M&A(인수합병)로 이통 3사 중심 유료방송 시장 3강 체제가 잡힌 가운데 케이블TV 사업자인 현대HCN(126560)이 매물로 나오면서 유료방송 M&A 2차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유료방송 시장이 이통 3사 중심으로 재편된 가운데 케이블TV 사업자인 현대HCN이 매물로 나오면서 유료방송 M&A 2차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1일 업계에 따르면 KT(030200)·LG유플러스(017670)·SK브로드밴드 IPTV 3사는 현대HCN 인수 여부를 두고 내부 검토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HCN이 누구 품에 안길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료방송 5위 현대HCN 매각 공식화

앞서 지난달 30일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의 방송·통신사업 부문을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에이치씨엔(신설법인)'으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현대퓨처넷이 존속하면서 신설회사의 발행주식총수를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의 방법으로 분할한다. 분할 후 현대퓨처넷은 상장법인으로 존속하고 현대에이치씨엔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1일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중에 분할 회사에 대한 매각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 현대HCN은 대도시 중심 사업권, 현금 확보 등으로 알짜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현대HCN은 지난해 기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5위로 매각될 시 사업자 간 순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2019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현대HCN의 가입자 수는 134만5365명, 시장점유율은 4.07%다.

지난달 31일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130만명의 방송 가입자를 감안했을 때 사업 가치는 최소 4000억원 내외(가입자당 30만원 적용)"라며 "VOD 판매량 증가에 따른 ARPU 상승은 물론 제한적인 영업으로 인해 수익성 역시 상승세"라고 언급했다.

이어 "현대HCN은 2019년 기말 기준 약 3700억원의 순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사업가치와 순현금을 더한 회사의 가치는 최소 8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통 3사 중 누가 먼저 인수 나설까

LG유플러스의 CJ헬로(현 LG헬로비전·037560) 인수를 시작으로 갇혀있던 방송통신 M&A가 열렸다. 지난해 IPTV 3사가 상반기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1~3위를 차지하며 유료방송 시장이 재편됐다.

유료방송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사업자인 CJ헬로를 인수하면서 점유율 24.72%로 유료방송 시장 2위에 올랐다. 

SK텔레콤(017670)은 SK브로드밴드(14.70%)와 티브로드(9.33%) 합병으로 점유율 24.03%를 차지하게 됐다. 만일 SK텔레콤이 현대HCN, CMB 등을 추가로 인수한다면 점유율은 30%를 넘어선다.

지난해 '합산규제'로 홀로 M&A를 추진하지 못한 KT가 올해에 M&A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최근 KT 수장이 구현모 사장으로 바뀌면서 KT가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KT는 KT IPTV(21.44%)와 KT스카이프라이프(9.87%)를 합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1.31%로 1위를 차지했다.

합산규제는 유료방송사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IPTV·유선방송·케이블TV를 합산한 시장점유율이 전체 유료방송시장 33%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한 합산규제는 작년 6월 일몰됐지만, 국회가 재도입을 논의한 바 있다.

만일 SK텔레콤이 현대HCN을 인수한다면 시장점유율 28.1%로 단숨에 2위로 올라 KT와 3.21%밖에 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된다. 이에 이통 3사 중 누가 현대HCN을 인수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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