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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증권사 '시름'…중장기 관점 '자본 투자형 모델' 핵심

올해 1Q 예상순이익 하락 전망…거래대금·고객예탁금 등 지표 '긍정적'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4.01 18:06:36
[프라임경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증권사들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주가 하락에 시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겠지만, 하반기부터 점차 실적 회복세를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비중이 높은 증권사가 유리하겠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자본 투자형 모델'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 연합뉴스


지난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 실적추정치가 있는 증권사 5곳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총 2조9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총 3조2963억원보다 약 11.25%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순이익 역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0710500), 미래에셋대우(006800), 삼성증권(016360), 키움증권(039490) 4곳의 올해 1분기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자회사 순이익을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만큼 반영한 수치)은 10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부진 원인으로는 △글로벌 주가지수 및 종목 급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DLS) 헤지운용 손실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투자자산 손실 △주식시장 악화 및 대면 접촉 지양에 따른 투자은행(IB) 딜 지연·취소 △대면 영업 부진 등이다.

이중 IB 관련 수익은 약 7년간 지난해까지 가파르게 성장했으나, 올해는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10~20% 감소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행히 증시 지표는 긍정적인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3조원, 주식활동계좌수 3064만 계좌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58%, 4.3% 증가했다고 전했다.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9조3000억원에서 올해 3월 17조1000억원(코스피 9조7000억원·코스닥 7조5000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 시점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비중은 높고, IB 수익 비중이 낮은 증권사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인 '자본 투자형' 모델이 핵심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올해 하반기 종식될 경우 상반기에 이연된 IB 딜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B 관련 수수료나 이자 수익, ELS 및 DLS 관련 트레이딩(주식·채권을 단기간 내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일) 부문은 전년 대비 감익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하지만 위탁매매 수수료, 채권 평가익 및 매각이익은 전년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업종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단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점차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자본 투자형 증권사가 여전히 증권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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