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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증시 폭락' 변액보험, 해지할까 말까

전문가들 "단기간 내 해지 시 원금 손실 우려...장기 유지 중요"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04.02 15:35:07
[프라임경제] 저금리 시대 변액보험에 관심을 두는 이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며 변액보험 수익률도 감소, 이에 따른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고객들은 최근 수익률이 급감하자 적립금이 원금보다 적어지기 전에 해약해야 할지, 포트폴리오를 조정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의 경우 장기 유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변액보험은 가입 초반 보험사가 사업비·위험보험료 명목으로 보험료의 10~15%를 가져가므로, 가입 후 단기간에 해지할 경우 환급금이 원금에 못 미쳐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 연합뉴스

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순자산 총액은 이날 기준 93조2892억원을 기록했다. 2월2일 103조5797억원이었던 것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 새 10조원 넘게 증발한 것이다. 

생보사 별로 살펴보면 변액보험 운용자산이 가장 많은 삼성생명은 2월 29조5154억원이었던 순자산이 27조1311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화생명도 같은 기간 14조7442억원(15조7181억원) △교보생명 13조9675억원(15조1748억원) △미래에셋생명 9조5469억원(10조653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변액보험은 수익에 따라 보험금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변액보험이라고 부른다. 고객 보험료를 펀드를 포함한 채권이나 증권에 투자해 그 성과에 따라 얻은 수익을 계약자 환급금에 반영하는 상품이다. 

고객들은 최근 수익률이 급감하자 적립금이 원금보다 적어지기 전에 해약해야 할지, 포트폴리오를 조정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실제 주요 생명보험회사에는 지난달 들어 변액보험 펀드 변경 문의가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의 경우 장기 유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0년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현재와 같이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 중도 해지하면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어 해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해지 대신 자산별, 국가별로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구성해 위험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변액보험은 가입 초반 보험사가 사업비·위험보험료 명목으로 보험료의 10~15%를 가져가므로, 가입 후 단기간에 해지할 경우 환급금이 원금에 못 미쳐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즉 납입한 보험료 전체 중 사업비와 위험보험료가 제외된 금액만 투자돼 펀드 수익률이 좋아도 단기간에 해지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때문에 원금보장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부적합한 상품이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변액보험 보험료 100만원 납입 후 10만원은 사업비로 공제되고 90만원만 펀드에 투입돼 9만원의 수익이 났다면 펀드수익률은 10%로 표시되는데, 이때 납입보험료의 10%인 10만원의 수익이 난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공제된 10만원을 제외하고 90만원만 펀드에 투자된 것이므로 실제 적립금은 94만5000원이 된다. 펀드 투자로 5% 수익이 났지만, 계약자 입장에선 5.5% 손해를 본 셈이다.

변액보험은 해지할 때 돌려받는 돈이 원금보다 많아지려면 보통 7~10년 걸린다. 대신 가입기간이 길어질수록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장기 유지 시에는 사업비 총액이 증권사 펀드 등의 수수료보다 낮고, 상품에 따라 10년 이상 유지할 시 비과세 혜택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해당 상품 내 편입된 펀드 중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 갈아탈 수 있게 설계됐다. 대개 1년에 12회까지 펀드 이동이 가능하다. 펀드를 변경할 땐 연 4회까지 수수료가 면제된다. 

따라서 수익률을 높이려면 보험가입 후에도 경제 상황에 따른 펀드 변경 등 본인의 지속적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의 수익률 공시 제도를 이용해 회사별로 다른 변액보험 사업비, 펀드 수익률 현황 등을 확인, 펀드 관리에 대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회사는 가입자가 선택한 펀드를 운용할 뿐 펀드 투자 결정은 100% 가입자의 몫이다"라며 "펀드 변경은 계약자 선택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된다는 점을 명심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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