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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덮친 코로나' 韓 배터리 업계 타격은 "미비"

"전기차 공장 장기적으로 멈추지 않는 한 큰 문제 아냐"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4.02 16:27:19

한국 배터리 기업의 주요 판로였던 미국·유럽 지역에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 이 여파가 배터리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프라임경제] 한국 배터리 기업의 주요 판로였던 미국·유럽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이 여파가 전기차 배터리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5.8GWh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7% 늘었지만, 관련 시장이 매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치에 크게 하회했다.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을 지역·국가별로 살펴보면 유럽과 미국은 전년 대비 각각 91%, 121% 증가했지만 중국은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대부분 내수 시장을 통한 판매로 높이고 있어 중국의 배터리 탑재량 하락은 곧,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둔화를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중국 CATL의 경우 올해 2월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8% 급감해 3위를 기록했으며, 4위였던 중국의 BYD의 사용량도 84% 하락해 8위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유럽 지역 전기차 생산량이 급증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과 달리 지난 2018년부터 공격적으로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투자 효과가 한국 배터리 사용량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

지난 2월 배터리 사용량 기준 LG화학(051910)은 전년 동월 대비 156% 늘었고, 삼성SDI(006400)와 SK이노베이션(096770) 역시 각각 54.8%, 174.1% 성장했다.

문제는 미국과 유럽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겪었던 시장 둔화 여파를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그대로 겪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현재 유럽 지역 내 완성차 공장들은 코로나19 여파로 3월 중순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갔으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4월 말까지는 문을 닫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생산 지연으로 인한 배터리 수요 감소 폭이 중국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와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안도하고 있다.

유럽 지역의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아졌으며, 지난 2월까지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생산이 늦어지는 등 유럽 전기차 시장 위축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둔화는 코로나19 보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에 따른 수혜를 계속 얻을 것"이라며 "계약 물량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여파로 전기차 공장이 장기적으로 멈추지 않는 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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