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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첫 돌①] '500만 돌파' 5G 가입자 전쟁 승자는?

가입자 수 'SKT>KT>LGU+순'…올해 1500만 달성 여부 관심 모여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0.04.02 17:39:38
[프라임경제] 국내 이통 3사는 2019년 4월3일 5G(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이뤄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철통 보안 속에서 1호 가입자 기습개통 작전까지 펼쳐졌다. 이후 이통 3사는 또 다른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5G 상용화 첫 돌을 맞아 지난 1년간 이통 3사의 행보에 대해 짚어본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지난해 4월3일 세계 최초 일반용 5G 서비스를 조기 개통한 가운데 다음날인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SM타운 '케이팝 스퀘어' 외벽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에 5G 단말기 광고가 나오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4일 저녁 5G 개통행사를 열고 5G 서비스에 돌입했다. ⓒ 연합뉴스


5G 상용화 10개월 만에 5G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5G 가입자는 536만699명이다. 

통신사별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017670)이 240만7413명으로 전체의 44.9%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KT(030200)는 162만2015명(30.2%), LG유플러스(032640)는 133만953명(24.8%)을 기록했다. 

국내 5G 이동통신 가입자 현황. = 박지혜 기자


상용화 초기 급격하게 증가하던 5G 가입자 수는 최근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에 당초 업계가 목표로 했던 2020년 말 5G 가입자 1500만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통 3사 동시에 '5G 1호 가입자' 개통 

앞서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5G 서비스를 지난 2019년 4월3일 상용화했다.

당시 5G 상용화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겨졌다.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4월11일로 예정했던 5G 이동전화 개통시기를 4월4일로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것. 

이에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는 긴급 협의를 갖고 4월3일 오후 11시에 5G 1호 가입자를 개통하기로 결정했다.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사별 5G 서비스 1호 가입자. ⓒ 각 사


이날 SK텔레콤은 5G 가입자 겸 홍보대사로 선임한 △아이돌 그룹 엑소(EXO) △김연아 △이상혁(페이커) △31년 최장기 고객 박재원씨 △뇌성마비를 극복한 수영선수 윤성혁씨 등 5명에 대한 5G 서비스 개통을 오후 11시를 기해 실시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오후 11시를 기해 각각 독도에서 일하는 KT직원 아내, 유튜버·카레이서 부부에 대한 1호 5G 가입자 서비스 개통을 진행했다.

◆첫 달 1등 KT, 이후 SKT에 밀려 2등

세계 최초 5G 1호 가입자 개통을 마친 이통 3사는 4월5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5G 이동전화 가입자 모집에 돌입했다. 이통 3사는 '출혈 경쟁'을 하며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첫 달에는 KT가 5G 가입자 10만명 이상을 끌어모으며 국내 5G 시장에서 첫 1위를 거머줬다. '갤럭시 S10 5G' 판매를 시작한 이후 22일 만의 결과였다.

KT는 4월5일 5G 개통을 시작한 지 6시간 30분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6일 만에 3만명, 11일 만에 5만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5G 점유율 2위의 SK텔레콤이 1위로 올라섰다. 이후 SK텔레콤은 부동의 1위를 지키며 이통 3사 최초로 지난해 8월 '5G 가입자 100만명 돌파', 12월 '5G 가입자 200만명 돌파' 타이틀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5:3:2(SK텔레콤:KT:LG유플러스)로 고착화된 이동통신 점유율 구도를 4:3:3으로 재편하고자 노력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5G 시대에도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중 꼴등을 벗어나지 못했다.

◆'5G 출혈경쟁' 여파로 지난해 영업익 감소

이통 3사는 5G 출혈경쟁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5G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용 지출과 시설투자(CAPEX) 확대가 영업이익 감소를 이끌었다. 
 
5G 서비스 상용화에 따른 광고선전비 등으로 지난해 연간 마케팅 비용은 △KT 2조7382억원 △SK텔레콤 약 3조700억원 △LG유플러스는 2조246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이통 3사는 지난해 5G 확산을 위해 약 8조8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진행해 실적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해 5G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CAPEX로 집행한 비용은 △KT 3조2568억원 △SK텔레콤 2조9200억원 △LG유플러스 2조6085억원이다.

이에 이통 3사는 올해에는 시장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기반한 5G 가입자 증가에 집중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서비스 경쟁력 보다 불법보조금 지원으로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갤럭시 S10 5G에 불법보조금을 살포한 의혹과 관련해 이통 3사에게 구두로 주의를 당부했다.

이통 3사는 최근 갤럭시 S20 시리즈 출시 이후 갤럭시 S10 5G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출고가를 24만9700원씩 낮췄다. 또 일부 온·오프라인 판매점이 번호 이동을 하면 갤럭시 S10 5G를 할부원금 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이른바 '공짜폰'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방통위는 KT가 유통 대리점에 리베이트(장려금)를 주고 자사 망을 이용하고 있는 알뜰폰 이용자를 5G로 유인한 정황을 포착하고, KT에 구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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