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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 트럼프 '유가전쟁' 등판에 상승…유럽↑

다우 2.24% 오른 2만1413.44…국제유가 24.66% 급등한 25.32달러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4.03 09:06:18
[프라임경제] 뉴욕증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산유국 전쟁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극 개입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69.93p(2.24%) 오른 2만1413.4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6.40p(2.28%) 뛴 2526.90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6.73p(1.72%) 상승한 7487.31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 '치킨게임' 중재 관련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한 나의 친구 'MBS'(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방금 이야기했다"며 "난 그들이 (원유를) 대략 1000만배럴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며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원유 및 가스 산업에 대단한 일일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서 올린 트윗을 통해 "감산량이 1500만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모두를 위해 좋은 소식"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유가 폭락으로 미국 내 셰일석유 업체들이 줄도산 위기를 맞자 적극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뿐만 아니라, 다른 산유국까지 아우르는 회의의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

그동안 OPEC+에 참여하지 않았던 미국, 캐나다, 브라질까지 산유량 결정을 위한 대화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유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20% 이상 폭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66%(5.01달러) 뛴 25.3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 CNBC 방송은 퍼센트 기준으로 이날 사상 최고 상승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21.02%(5.20달러) 오른 29.9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장중 30%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이 유가 급등 기폭제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 러시아와 사우디 간 유가 전쟁까지 겹치면서 최근 잇따라 폭락세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지난달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가격 인하와 증산 예고 등을 통해 '유가 전쟁'에 나섰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도 국제유가 급등에 전날 하락장을 털고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47% 오른 5480.22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30 지수는 0.27% 상승한 9570.82, 프랑스 CAC 40 지수는 0.33% 뛴 4220.96으로 장을 종료했다.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1.75% 오른 1만6834.03로 마무리했고,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31% 상승한 2688.49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 주식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대량실업이 현실화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와, 국제 유가 급등 흐름에 주목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국의 대량 실업은 유럽 증시에도 가장 큰 마이너스 요인이었지만, 금융시장 '뇌관'으로 작용하는 유가 폭락세가 진정되고 오히려 급등세를 보이면서 주요 지수가 오름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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