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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맛"…교촌리얼치킨버거, 직접 먹어보니

일 판매량 많지 않아…새로운 홍보 방법 필요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04.03 13:40:26

[프라임경제] "신선한 닭고기 패티와 스모크 소스 조화는 성공적, 그러나 안 팔리는 이유가 궁금하다"

지난 2일 경기도 한 교촌치킨 매장에서 '교촌리얼치킨버거'를 맛봤다. 기대했던 것 이상의 맛이었지만 판매 중인 매장에서는 생각보다 판매가 부진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달 교촌에프앤비는 신규 수제 치킨버거 '교촌리얼치킨버거'를 선보였다. 이후 지난 26일부터 본사 직영점인 동탄2 영천점에서 첫선을 보인 후 서울 종로 1호점, 숙대점, 논현 1호점, 인천 청라호수공원점, 경기 철산역점, 정자점, 대전 도안2지구점 등 8곳으로 시험 판매 매장을 늘렸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치킨 매장 대부분 매출이 저녁 시간대 발생한다는 점에서 낮 시간대에 매출을 올릴만한 메뉴를 찾다가 버거 메뉴를 도입하게 됐다"며 "볶음밥 등 사이드메뉴가 생기면 객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가맹점에 매출을 일으킬만한 제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촌리얼치킨버거 판매 매장 앞에 홍보 포스터가 세워져있다. = 김다이 기자

교촌리얼치킨버거는 시험 판매 매장 8곳에서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홀 매장 및 포장 주문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날 기자는 교촌리얼버거와 교촌허니스파클링을 포장 구매했다.

종이봉투를 열어보니 박스 포장과 내부 종이 포장까지 꼼꼼하게 포장돼 있었다.

빵은 부드럽고 촉촉한 편이였고, 수많은 깨가 붙어 있다. 오트밀로 반죽해 튀겨낸 닭고기 패티는 타사 치킨버거와 달리 염지가 많이 돼 있지 않아 자극적인 느낌이 덜했고, 닭 특유의 잡내를 잘 잡은 듯했다.

야채는 버거 전문점과 비슷한 수준의 신선도를 보였는데 그 중 피클이 눈에 띄었다. 기존 버거 전문점에 들어가는 흐물흐물한 피클이 아닌 아삭한 오이 식감이 잘 살아있는 피클이 들어 있었다.

특히, 교촌리얼치킨버거에 들어간 특제 소스 3종은 버거의 풍미를 살리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스모크 바비큐 소스'는 느끼하지 않고 적당히 달콤 짭조름했다. 치킨집에서 파는 버거는 맛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교촌리얼치킨버거'는 기대 이상의 맛을 구현했다.

교촌리얼치킨버거는 종이박스와 함께 포장 제공된다. = 김다이 기자

처음에는 비싼 편이라고 생각했던 가격도 직접 먹어보고 나니 적정수준이라고 느껴졌다. 맛도 품질도 다시 사 먹고 싶을 정도로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버거 구매 시 다른 사이드 메뉴에 대한 선택지가 없는 것은 아쉬웠다. 보통 버거를 먹을 때 콜라와 감자튀김을 함께 먹기 마련이지만, 교촌에서는 버거 단품 외에 마땅한 사이드 메뉴를 곁들일 수 없어 조금 아쉬웠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앞서 영천점에서는 세트메뉴를 판매했었는데 8개 매장으로 확대 시행하면서 단품메뉴만 제공하게 됐다"며 "2월27일부터 3월29일까지 일 평균 약 40여개 이상 팔았다. 아직 초기 단계라 고객 반응을 지켜본 뒤 정식 메뉴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판매시간인 1시부터 4시는 점심시간대를 조금 벗어난 시간이라 고정적인 점심시간을 갖는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이 이용하긴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이날도 매장 내 버거를 찾는 고객은 드물었다.

매장에서 교촌리얼치킨버거를 주문하자 직원이 10분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분이 지난 후에야 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햄버거라는 음식이 패스트푸드라는 인식이 강한데, 주문과 동시에 패티를 튀기고 조리하다 보니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교촌리얼치킨버거를 구매한 소비자 신모(30.여)씨는 "평소 느끼한 걸 잘 못먹어서 햄버거 한 개를 다 먹어본 적이 없는데 소스와 햄버거의 궁합이 너무 잘맞아서 남김 없이 먹었다"며 "종이포장만으로 햄버거 포장은 충분한데 환경보호 차원에서 박스포장은 빼고 그만큼 가격을 낮추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촌치킨 매장직원은 "지난 26일부터 유튜버들이 시식 후기를 올리면서 반짝 인기가 있었는데 그 후 2주가 지나서 판매를 시작하니 인기가 시들한 것 같다"며 "일 평균 10개에서 많으면 20개 정도 판매하고 있는데, 치킨과 다른 카테고리라서 늘 하던것과 다르게 손이 많이 가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구매한 고객들 반응도 치킨처럼 좋은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며 "치킨보다 마진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판매될 지는 모르겠다. 본사차원에서 좀 더 홍보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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