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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주 '혼조' 약발 떨어지나…'펀더멘탈' 주목

치료제·백신 개발 '기업가치 상승' 무관…진단키트株 "옥석 가려야"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4.03 15:17:49
[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및 치료제·백신 관련주 주가가 그동안 상승세와는 다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락세를 보이는 이들 관련주들의 펀더멘탈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됨에 따라 그동안 급등세를 보이던 치료제·백신 개발 및 진단키트 업체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 기대감에 투자하기보다는 해당 기업들의 펀더멘탈에 주목해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 연합뉴스


지난 1일과 2일 진단키트 관련주들은 대체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씨젠(096530)은 지난 3월31일 전일 대비 8.18% 하락한 11만1100원, 4월1일 14.76% 내린 9만4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튿날인 지난 2일에도 전날보다 4.43% 떨어진 9만500원으로 종료했다.

수젠텍(253840)도 이틀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수젠텍은 지난 1일 8.62% 내린 2만9450, 2일 16.98% 후퇴한 2만4450원으로 마무리했다. 휴마시스(205470)도 지난 1일 25.23% 급락한 2860원, 지난 2일 12.41% 후퇴한 2505원으로 종료했다. 

이 밖에 피씨엘(241820)은 지난 1일과 2일 각각 1만7500원, 1만6150원으로 전일 대비 13.79%, 7.71% 미끄러졌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245620)도 지난 1일과 2일 각각 1만7000원, 1만4850원으로 전날보다 14.14%, 12.65% 하락했다. 

반면 몇몇 치료제·백신 개발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다. 진원생명과학(011000)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 개발 국책과제 우선 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히면서 지난 30일 993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3일 1만300원으로 3.72% 상승했다. 

부광약품(003000)의 경우 자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레보비르'가 조만간 임상시험 허가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 31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이들 기업들이 코로나19 테마주란 이유로 급등했지만, 이제는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자금 조달과 연구개발(R&D) 투자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슈로 인한 급등락은 투자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치료제·백신 분야는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임상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등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단순 치료제 개발이 수익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지난 28일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CEO 다니엘 오데이가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초기 데이터를 수 주일 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6일 한국화학연구원에 따르면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거나, 임상 중인 약물 가운데 약효가 가장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길리어드가 임상에 성공한다면 가장 먼저 출시돼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김경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본 체력 없이 상승한 테마주는 향후 이슈가 잠잠해지면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분석이 쉽지 않아 투자 판단에 혼동을 줄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이지만, 치료제·백신 개발의 경우 착수 소식 만으로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 짓기에는 아직 섣부르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완화 국면 이후에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펀더멘탈을 놓고 판단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만약 기술 수출 등 소식이 이어진다면 관련 기업의 신약 가치 상승도 함께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진단키트 기업들의 경우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단순 테마주가 아닌 기업가치 상승까지 기대되고 있다. 일부 종목들이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진단기업들의 경우 이번 코로나19로 실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씨젠과 같은 기업들의 경우 오히려 실적 개선과 미국시장 진출 등 기업 역량이 한 단계 점프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증시가 다소 혼랍스럽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이 혼란 이후 시장이 주목해야 할 기업은 체질 자체가 개선된 제약·바이오 섹터 내 기업들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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