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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남을 선거방송 토론회 관전평…망신주기 '추태'

민생당 공천 관련 박주선 후보와 김성환 후보 설전에 유권자들 불편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20.04.05 19:57:26

광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동남을 후보자 TV토론회. ⓒ 광주MBC 방송 켑쳐

[프라임경제] 광주 동남을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들이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지역 소상공인 보호 대책과 5.18 폄훼·왜곡 방지 대책, 도심개발 공약과 예산확보, 성소수자의 동성혼에 대한 견해차이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지난 3일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두 번째 토론에서는 광주 동남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민생당 박주선, 정의당 최만원, 무소속 김성환 후보가 참여해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는 양극화 해소와 공정하고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박 후보는 도시재생사업과 재산가치 향상, 최 후보는 원칙을 지키는 정도 걷는 정당, 김 후보는 주민입법발의제 도입 등 정치개혁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날의 관전평은 '장은 섰는데 볼만한 물건이 없다'로 회자되고 있다. 상대의 공약을 놓고 불꽃공방을 기대 했지만 예산확보를 두고 이어진 자화자찬과 망신주기, 민생당 후보 공천을 두고 벌인 설전은 추태로 비쳐졌다. 

모두 발언과 공통 질문이 끝나고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 현역 의원인 박주선 후보에 대해 무소속 김성환 후보가 먼저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예산을 2조 2400억을 가져왔다는 것은 부풀려진 것"이라고 공격했다.

예산 규모에 대한 공방에는 이병훈 후보도 가세했다. 이 후보는 "박주선 후보의 의정보고서, 프랑카드, 주민과의 대화, 언론인터뷰 등에서 2조 2400억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 이건 아닌 거 같다"고 짚었다.

이어 "12년 동안의 국고보조예산을 내가 다가져왔다 이렇게 표현한 분은 박주선 후보가 최초인거 같다"며 "설사 다 확보했더라도 1조 2432억이 부풀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병훈 후보가 예산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을 하고 있는 능력이 있는지 지식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면박주기에 나섰다, 이후 "동구에서 이루어지는건 전부 다 하셨구나", "이보세요", "잘못됐으면 허위사실로 고발을 하세요" 등이 이어지며 유권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박 후보가 주도권을 쥔 토론은 공약에 대한 공방보다는 '학교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을 두고 법을 아느냐 식의 트집 잡기가 이어져 빈축을 자초했다.

이날의 압권은 민생당 공천 후보가 당의 결정 하룻 만에 뒤바뀌었던 것을 두고 벌인 박주선 후보와 김성환 후보의 설전이다.

박 후보는 "민생당의 공천절차는 공관위원회에서 기본적인 기초 자료를 검토하고 면접을 실시하고 경쟁력 조사도 하고 등등의 절차를 거쳐서 일단 공관위 결정이 되면 그것은 최고위원회 올라가서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받아야 만이 확정이 된다"면서 "그런데 김성환 후보는 민생당으로 부터 공천을 확정 받은 것처럼 그렇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없는 사실을 두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발끈한 김 후보는 "박 후보가 공관위의 경선절차에 동의하지 않았느냐" 고 따졌지만, 박 후보는 "거대한 음모가 있는 거 같다"고 맞섰다. 이후 두 후보 간 말 끊기, 끼어들기가 이어지며 서로의 민낯을 드러냈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에요 확정되지도 않는 공천을 가지고 메시지를", "그럼 왜 수용을 하신다고 하셨으면서 수용을 안 했습니까", "수용은 내가 안한 것이 아니라 최고위원회에서 결정을 뒤엎은 거 아니에요"로 이어지던 설전은 박 후보의 "김성환 후보가 이렇게 억지주장할지는 몰랐어요"로 까지 확산됐다.

한편, 광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후보자 TV토론회를 2일 동남갑 선거구를 시작으로 9일까지 광주지역 8개 선거구 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토론회는 KBS광주·광주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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