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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도 아닌데" 전남도교육청 불투명 급식 칸막이 논란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20.04.06 19:09:43

위쪽은 전남의 한 학교 급식실에 설치된 포맥스 재질의 칸막이. 아래는 도교육청 급식실에 설치된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칸막이.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급식실에 설치된 불투명 칸막이가 논란이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조만간 등교에 대비, 급실식 운영 대책을 세워 일선 학교에 최근 하달했다.

시교육청은 정원 500명 이상 학교를 대상으로 급식실 칸막이 사업을 공모, 60개 학교에 1인당 1만1000원의 예산을 하달했다. 

해당학교에서는 이 예산과 학교 예산을 더해, 6인 테이블 기준 13만원선에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급식실 칸막이를 설치하고 있다. 

또 일정 규모 이하의 학교 급식실은 시간대별로, 순차적으로 식사하고, 소독하는 형태로 급식실을 운영토록 했다.

이에 반해 전남도교육청은 학교 급식을 시간대별로,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학교별로 대책을 마련해 시행토록 지침을 하달했다. 

급식실 칸막이 설치 여부 등은 학교장의 재량에 맡겼다. 

때문에 예산이 넉넉한 일부 학교는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칸막이를 설치했으나, 일부 학교에서는 흰색의 포맥스 재질로 칸막이를 설치했다. 참고로 도교육청 급식실은 투명한 칸막이로 설치했다.

포맥스 재질은 폴리카보네이트의 1/3가격 수준으로, 아크릴과 함께 간판용으로 사용되지만, 빛이 거의 투과되지 않아 앞사람을 전혀 볼 수 없다. 

때문에 학교 급식실에서 앞사람이 안보이는 칸막이를 설치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맞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남도내 한 학교 급식 조리사는 "아무리 예산이 없어도, 독서실처럼 친구들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교육 목적상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급식 담당 사무관은 "급식은 순차적으로, 한쪽 편에서, 떨어져서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제하고 "칸막이를 설치하면 소독이 힘들고, 칸막이를 소모품으로 생각해 저가의 포맥스 재질로 설치한 것 같다"며 어떤 조치도 취할 의향이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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