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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대표 실수로 전직원에 '구조조정 메일' 발송

사측 "배 대표 개인적인 실수, 회사 공식 입장 아냐"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04.07 10:54:29

[프라임경제] 유니클로의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 대표가 구조조정 관련 이메일을 전직원에게 실수로 발송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유니클로 명동점 전경. = 김다이 기자

7일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배우진 한국법인 대표는 지난 2일 인사조직 부문장에게 보낼 구조조정 관련 이메일을 전직원에게 실수로 전달했다.

배 대표는 이메일에서 "어제 회장님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꼭 추진을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올해 2월 기준 정규직 본사 인원이 왜 42명이 늘었는지에 대한 회장님의 질문에 육성 로테이션 인원 귀임과 복직이 많기 때문이고, 다시 이동하면 본사 인원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며 "이 답변에 문제가 없었는지 문의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보고한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추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에프알엘코리아의 메일 내용에 대해 직원들은 사이에선 논란이 일었다. 내부에서는 구조조정 분위기에 미리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작년 7월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 재팬'의 영향으로 유니클로는 매출 곡선이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구조조정까지 더해지면서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에프알엘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9749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상승세를 달리던 에프알엘코리아 매출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2018년(1조4188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지난해 매출이 31.3% 줄었다. 순이익은 2383억원에서 19억원 적자 전환했다.

사측은 해당 메일은 배 대표의 개인적인 실수로 발생한 것이며, 인적 구조조정하고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이메일은 구조개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배 대표의 개인적인 실수로 잘못 발신된 것"이라며 "인적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며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일이 발송된 후, 직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부서별 부서장 및 팀장을 통해 본 건에 대해 설명했지만, 일부 직원에게 전달되지 못해 혼란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메일에서 거론된 '회장'에 대해 사측에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그룹이 49%,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5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앞서 2016년 검찰 수사를 마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 및 경영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며 "3년 동안 1만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적으로 전환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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