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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계열사 합병비율 논란…"승계 위한 꼼수" vs "승계와는 별개"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 급락한 상황에서 가치 산정 적용은 비합리"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04.07 16:10:40
[프라임경제] OCI그룹 계열사 삼광글라스(005090)가 관계사인 군장에너지·이테크건설(016250)을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일부 소액주주들이 반발에 나섰다.

특히 일부 소액주주들은 최대 주주인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이 지분 승계를 위해 합병을 악용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합병이라며 맞서고 있는 상황.

앞서 삼광글라스는 지난달 18일 이사회를 열고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와 코스닥 상장사인 이테크건설 투자 사업 부문을 흡수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일반 사업 부문을 각각 별도의 자회사로 분할키로 결정했다.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은 OCI그룹의 계열사다. 현재 지분구조는 삼광글라스가 이테크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테크건설이 군장에너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이로 인해 삼광글라스는 흡수 합병이 최종 결정될 시 군장에너지 투자 사업 부문을 보유한 사업 지주회사로 재탄생한다. 이에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 기존 주주는 각각 정해진 비율에 따라 합병 신주를 배정받는다. 

삼광글라스와 군장에너지의 합병 비율은 1대 2.54, 이테크건설 투자 부문과의 분할 합병 비율은 1대 3.88로 산정됐다. 이 안대로라면 군장에너지 주주는 보유 주식 1주에 삼광글라스 신주 2.54주를 받는 것.

문제는 일부 소액주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하락한 주가를 가치 산정에 적용해 삼광글라스 가치가 너무 낮게 평가됐다"며 "이는 3세 승계를 위한 편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OCI그룹 오너 3세인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이 이테크건설 지분 5.14%, 이원준 삼광글라스 전무는 군장에너지 지분 12.23%를 갖고 있어, 사측 안대로 합병이 이뤄질 시 10% 미만인 두 사람의 삼광글라스 지분율이 각각 20.57%, 18.35%로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삼광글라스 측은 "합병 비율은 외부 회계법인 평가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며 "경영권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고 전면 반박하고 있어 사측과 소액주주 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광글라스 합병안은 오는 5월14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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