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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더믹에 IPO시장 '한파'…2분기엔 봄 올까

'상장완료 기업·공모금액' 5년래 최저…2Q상장 '선 진입 관건'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4.09 16:03:44
[프라임경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시장은 한껏 위축된 모습을 나타냈다. 오는 2분기는 이러한 소강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한 상황. 하지만 공모절차를 미루거나, 심사 만료 기한이 다가온 기업들이 2분기 다수 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선진입이 관건이라는 평가다. 

코로나19 여파에 1분기 IPO시장도 다수 기업들이 상장 철회 및 연기를 결정하면서 된서리를 맞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점을 들어 2분기 IPO시장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겠지만, 여러 기업들이 상장을 미룬 만큼 먼저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이 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분기 공모 절차를 미룬 기업과 6개월 내 상장해야 하는 기업이 다수 있는 만큼, 철회가 아니라면 침체 속에서도 시장에 먼저 진입하는 기업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 전망했다.  

1분기 IPO시장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2월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설명회 등 면대 면 행사가 어려워져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증시까지 급락세를 보이자 공모를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이 속출했다. 

이에 1분기 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총 14개사(재상장 1개·이전상장 1개·신규상장 12개)로 지난 5개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4년간 1분기 공모기업 수는 △2016년 21개사 △2017년 17개사 △2018년 17개사 △2019년 16개사다. 

1분기 신규상장 기업 중에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기업 5개사를 제외한 8개 기업 만이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공모금액도 31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23% 감소했다. 지난 4년 동안 1분기 공모금액은 △2016년 4278억원 △2017년 3861억원 △2018년 4778억원 △2019년 7975억원으로 이번 1분기 공모금액은 1분기 상장기업 수와 마찬가지로 지난 4년 동기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른 연도보다 공모기업 수와 공모금액이 적은 것은 다수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한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기존 상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한 기업은 △노브메타파마 △LS이브이코리아 △엔에프씨 △에스씨엠생명과학 △압타머사이언스 △메타엠넷플러스 총 6개사다. 이들 기업들의 상장 철회 및 연기 사유는 대부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업가치 저펑가에 대한 우려'다. 

지난달 20일 IPO 일정을 연기한 엔에프씨는 "상장을 목표로 모든 공모 절차를 성실하게 이행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투자자들이 기업가치 평가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판단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며 "시장 상황을 주시해 안정화 시점에 맞춰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상장 절차를 미룬 에스씨엠생명과학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경제 및 금융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남은 상장 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상장 일정을 연기하고, 추후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심사승인을 받은 기업 센코어테크와 이베스트스팩5호가 4월 중 공모 절차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중 스팩을 제외하면 센코어테크 단 한 곳이 부진한 시장 환경에서 도전하는 셈이다. 

센코어테크는 지난달 5일 증권신고서를 철회한 이후, 재추진에 나선 것으로 기업 설명회는 유튜브 생중계로 대체할 예정이다.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 20일부터 21일까지 일반 공모 청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4월29일이다. 

이승환 센코어테크 대표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상장을 재추진하게 됐지만, 센코어테크만의 기술력과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상장을 통해 세계 건축구조 엔지니어링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 말했다.

업계에서는 IPO시장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의 늪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상장을 미룬 기업과 상장예비심사 승인 이후 6개월 내 상장 절차를 완료해야 하는 기업들이 10여개라는 점에서 이들이 동시에 IPO에 몰릴 경우 흥행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 지속으로 올해 2분기 국내 IPO시장이 소강상태에 빠짐에 따라, 2분기는 지난 2년 내 동기대비 감소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며 "코로나19 상황이 국내에서는 어느 수준 안정화되고 있지만,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등 제한이 언제 풀릴 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공모를 미뤄왔던 기업들이 단기간 내 IPO시장에 몰리면서 수요예측, 기업설명회 등 일정들이 중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는 한정된 기업 공모 절차에 참여할 수밖에 없어 시장에서 주목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현시점에서 공모 절차를 먼저 진행하는 기업이 유리한 포지션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IPO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장을 미룬 기업이 많기 때문에 공모 일정이 몰릴 경우를 대비해 상장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며 "아직까지 결과에 대해 현장 분위기를 체감하긴 힘들지만, 상장에 나선 곳이 많지 않은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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