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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롯데 신동빈 4년 전 '경영쇄신' 약속 어디에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04.09 16:59:11

[프라임경제] 롯데그룹 계열사인 유니클로에 이어 롯데마트가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형제 간 경영권 다툼과 비자금 파문, 정경유착에 대한 반성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던 약속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깨진 듯 보인다. 

4년 전인 2016년 10월25일 신동빈 회장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국민 사과와 경영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검찰은 신 회장 등 롯데그룹에 대한 경영 비리 의혹 수사를 진행했다. 수사 착수 4개월 만인 2016년 10월19일 서울중앙지검 롯데 수사팀은 신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수사는 마무리됐다.

이날은 검찰 수사 직후 신 회장이 롯데 계열사 대표들을 모아놓고 진행했던 공식 석상이었다. 당시 신 회장은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뒤 검찰 수사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또한, 도덕성을 우선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고용 확대를 위해 5년 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며 "3년 동안 1만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적으로 전환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그룹에서 공개한 연도별 채용 계획을 보면 △2017년 1만3300명 △2018년 1만3600명 △2019년 1만4000명 △2020년 1만4400명 △2021명 1만4700명으로 총 7만명을 채울 방침이었다.

그러나 당시 했던 공약은 4년 뒤인 현재, 다른 의미로 수면 위에 올랐다.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롯데의 약속은 잊혀진 지 오래다.

최근 롯데에서 절반 가량의 지분을 갖고 운영 중인 유니클로는 대표의 실수로 인력감축 구조조정 관련 메일이 사내 전 직원에게 뿌려졌고, 롯데마트는 70세까지 고용을 약속한 실버사원 38명 전원을 약속과 달리 퇴사시키는 일도 발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입장은 이해하지만, 신 회장이 검찰 수사 직후 머리숙여 사과하면서 내놓은 선심성 공약은 국민들의 눈 가리기 꼴이 됐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채용인원 관련해서는 가변적인 부분도 있고 계열사별 수시 채용도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도 계획에 가깝게 채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유통 쪽 점포 효율화 작업도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며, 인력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힌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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