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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평균모델 변천사 보니…

2010년 58.6세·서울대·이공계열…2019년 59.42세·서울대·상경사회계열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4.11 06:50:37
[프라임경제] '올해 나이 58.6세로 서울대 이공계를 졸업하고, 지금 몸담은 회사에서 26.9년을 꾸준히 일한 사람'

우리나라 기업 CEO들의 평균 모델은 어떻게 될까요? 국내 매출 100대 기업 CEO들 중 10년 전인 2010년과 2019년 두 연도 평균을 산출했을 때 나이 59.01세, 서울대 출신, 재직 기간 27.07년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전공은 2010년엔 이공계열, 2019년엔 상경·사회계열로 달랐습니다. ⓒ 연합뉴스


2010년 4월12일 발표된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평균 모델인데요. 현대경영이 직전 해인 2009년 매출 100대 기업 CEO 146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평균 나이는 58.6세로 58.8세였던 이전 연도보다 0.2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로는 55~59세가 51명(34.93%)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60~64세 50명(34.25%) △50~54세 16명(10.96%) △65~69세 13명(8.90%) △45~49세 9명(6.16%) △70세 이상 4명(2.74%) △40~44세 3명(2.05%)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CEO는 1922년생으로 당시 88세였던 고 신격호 롯데 회장이었고, 최연소 CEO는 1970년생으로 불혹을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현 현대차 수석부회장)이었습니다.

출신대학을 보면 서울대(61명)가 다수를 차지했는데요. 이어 △연세대(20명) △고려대(16명) △한양대(10명)가 두 자릿 수 CEO를 배출했습니다. 외국대학 출신은 12명이었다고 하네요.

이중 이공계 출신은 절반에 가까운 67명(45.9%)이었고, 상경계열은 58명(39.72%)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출신고교 별로는 △경기고 22명 △경복고 15명 △서울고 10명 △중앙고 8명 △경남고·경북고 각 7명 △광주일고·대구상고 각 5명 △경동고·부산고·제물포고 각 4명 순으로 많았습니다.

(왼쪽부터) 2010년 '국내 CEO 표준 모델'로 선정된 당시 최상훈 SK가스 사장 · 황백 제일모직 사장. ⓒ SK가스·연합뉴스


출신지역은 서울이 56명으로 주류를 이뤘습니다. 이어 △경북 16명 △경남.부산 각 12명 △대구 9명 △경기 8명 △전남 6명 △인천.충남 각 5명 △강원.광주 각 4명 △충북 4명 △울산2명 △대전 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100대 기업 CEO 평균 재직기간은 26.9년이었습니다.

2010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19명 가운데 이상철 통합 LG텔레콤 부회장을 제외하고는 전원 내부 승진을 통해 CEO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경영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34년간 재직 중인 당시 최상훈 SK가스 사장과 부산 태생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2009년 대표이사에 오른 당시 황백 제일모직 사장을 '2010년 CEO 표준모델'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10여년이 지난 현재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현대경영이 지난해 매출액 순위 100대 기업 1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나이 59.42세로 서울대 상경·사회계열을 졸업하고, 회사에서 27.25년을 꾸준히 일한 사람'이 10여년 후 표준 CEO 모델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서울대 출신 비중은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고려대(23명), 연세대(17명), 한양대(8명), 부산대(7명), 성균관대·경북대(각 4명), 경희대·인하대(각 3명)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2010년과 현재 모두 서울대 출신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2010년에는 서울대가 41.78%였던 반면, 2019년에는 23.02%로 대폭 낮아졌습니다. 'SKY' 비중은 2010년 66.44%에서 2019년 54.76%로 다소 낮아졌네요.

2019년 CEO 평균 연령은 59.42세로 평균 재직기간은 27.25년으로 2010년 26.9년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왼쪽부터) 2019년 '국내 기업 CEO 표준 모델'로 선정된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윤병석 SK가스 사장. ⓒ 각 사


그런가 하면 CEO들의 전공은 10년 전 이공계열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던 것과 달리, 2019년에는 상경·사회계열이 51.6%로 가장 많았네요. 이공계는 41.8%로 뒤를 이었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 보면 상경·사회계열에선 △경영학(38명) △경제학(7명) △회계학(5명) △무역학(4명) △법학(3명) 순이었습니다. 이공계에선 △기계공학(10명) △화학공학(9명) △전자공학(6명) △전기공학(4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기관 측에서는 상경·사회계열 비중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무기로 '기술보다 장사'가 더 중시된 것"이란 해석을 내놨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2019년 100대 기업 CEO 표준모델'은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사장이 선정됐습니다. 

10년 전 오늘과 현재 대한민국 CEO 평균은 나이, 출신대학, 재직 기간 등에서 대체로 크게 변화된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내 기업 CEO들의 전공이 과거 이공계열에서 상경·사회계열로 비중이 옮겨간 것을 비춰 볼 때 변화된 시장 환경에 적응하려는 기업들의 의지를 엿 볼 수 있었습니다. 

과연 10년 후에는 우리나라 CEO 평균 모델은 어떨지 궁금해지는데요. 부디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게 하는 '슈퍼히어로(superhero) CEO'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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