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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삼성물산·대우건설 '맞대결' 성사…'코로나' 변수될까

'5년만의 재정비' VS '강남권역 위상강화'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20.04.13 13:34:03

반포3주구재건축사업 시공사 입찰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입찰하면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이하 반포3주구) 시공사입찰에 강력한 수주의지를 밝혀왔던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6월로 미뤄진 시공사선정 일정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포3주구에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된 것에는 그만한 전후사정이 있다.

먼저 강남에서의 이름값 회복이다. 건설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삼성물산이지만 5년간 정비사업에 나서지 않은 부분이 걸린다. 대우건설도 강남권역 수주를 위해 선보인 '푸르지오 써밋'의 추가 실적이 신통치 않다.

이러한 속사정이 있다 보니, 두 업체 모두 강남권역에서도 이목이 크게 쏠리는 상징성 있는 단지에 대한 수주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반포3주구는 지난 2017년 11월 첫 시공사선정에 돌입했을 때부터 HDC현대산업개발 1곳의 업체만 2회 연속 단독 응찰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했었다.

당시부터 특화설계와 공사비에 대해 조합원들의 반발이 있었고, 특히 1200억원이 넘게 제시됐던 무상특화설계 비용이 수의계약에서는 빠진 문제 등에서 갈등이 고조됐었다.

해당 부분은 설계 강화 및 공공기여분에 해당 금액을 포함하기로 하고 나머지도 서울시 표준계약서에 따라 협의해 나가기로 봉합했던 해당 문제는 결국 조합은 결국 조합장 등 임원을 교체하고 HDC현대산업개발과 결별수순을 밟으면서 상처를 남겼다.

결국 기존 시공사와 결별수순을 밟고 소송까지 돌입한 상태인 반포3주구는 △빠듯한 공사비 △까다로운 조합요구 △기존 시공사 소송리스크(Risk)라는 3중고를 떠안고 가야하는 사업장인 것이다.

이러한 전후사정을 고려할 때 한남3구역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는 대림산업·현대건설·GS건설(가나다 순)이나 강남권 중소규모 단지에서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브랜드 '르엘'을 안착시키고 있는 롯데건설 입장에서는 굳이 출혈을 감수할 필요가 없는 상황인 것.

나머지 업체들이 일찌감치 발을 빼는 모양새를 취한 것도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에는 확실한 요소로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의 눈치 속에서 큰 무리를 할 수 없는 대우건설과 준법감사위원회를 출범시킨 그룹과 행보를 같이해야하는 삼성물산의 맞대결이 벌어지면 '클린수주경쟁'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물산이나 대우건설의 경우 기술력을 크게 내세우는 업체라는 점도 공통요소다. 주택건설업과 바로 대조할 수는 없겠지만 두 업체는 현대건설과 함께 유일하게 원자력발전소를 완전 시공할 수 있는 단 3개 업체에 포함돼있다.

결국 남는 것은 브랜드 싸움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9일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이번 반포3주구에 '트릴리언트 반포'라는 독자단지브랜드를 부여하겠다고 나서면서 '한남더힐'의 실적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대우건설이 2011년 1월 준공한 '한남더힐'은 펜트하우스가 서울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아파트 1위로 꼽히는 우리나라 대표 부촌의 상징으로 꼽히는 곳이다. 최근 혼인사실을 밝힌 영화배우 소지섭 씨가 지난해 매입하면서 신혼집이 될 것으로 화제를 모은 곳이기도 하다.

삼성물산도 입찰마감일인 10일 제안서 제출을 통해 반포3주구를 대상으로 한 특별로고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레미안(by Raemian)'을 선보였다.

별도의 하이엔드(High-end) 브랜드 없이 무조건 최상의 조건으로 시공한다는 의미에서 '래미안' 단독브랜드만 유지한다는 삼성물산이 '단독로고'를 통해 비틀기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두 곳 모두 역량 집중과 브랜드특별화라는 전략을 내세운 만큼 조합원들에게 얼마나 전달되고 설득이 될지가 관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6월에 접어들어야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시공사 선정총회 일정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2달 가까운 시간이 주어진 만큼 조합원들에게 더 큰 각인을 심어주는 곳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다른 업체에서 '계륵'과 같은 곳이 돼버린 반포3주구지만 대우건설이나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수주필요성이 높은 곳이다"라면서 "두 곳 모두 클린수주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흥미로운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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