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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ETN·ETF 기본기 탄탄한 투자 중요

ETF·ETN 다양한 기초자산 주식처럼 실시간 투자 가능

이지운 기자 | jwn@newsprime.co.kr | 2020.04.14 14:17:10
[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확산과 함께 개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참여하면서 투자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 채권)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정작 어떤 자산에 어떻게 투자해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인데요, 그래서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되고 있는 ETN과 ETF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정리해봤습니다. 

ETN·ETF 차이점 비교.


◆ETN·ETF 차이점과 공통점 

ETF와 ETN은 모두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상품입니다. 둘 다 특정 기초지수의 등락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고,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구분됩니다. 원금손실의 위험성이 있지만 대부분 개별 주식보다 변동성이 적은편입니다. 이렇듯 유사성이 많아 외국에선 이들을 한데 묶어 상장지수상품(ETP)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ETF와 ETN을 이용하면 원유 등 원자재와 해외 주식, 해외 채권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저렴한 비용으로 실시간 투자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차이점도 분명 존재하는데요 먼저 ETN과 ETF의 발생주체를 살펴보면 ETN은 증권사가, ETF는 자산운용사가 발행합니다. 

ETN은 증권사 신용으로 발행하는 상품으로 무보증·무담보 사채와 동일한 발행자 신용위험이 있는 상품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신용위험이 있다는 의미는 발행회사가 파산했을 때 발행회사로부터 받아야할 금액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실제 2008년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할 당시 회사에서 발행한 3개의 ETN도 상장폐지가 된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 투자자들은 원래 돌려받아야 할 금액의 9% 수준의 투자금만 돌려받는 등 큰 손실을 입은 바 있습니다. 

반면 ETF는 발행회사의 신용위험에 노출되지 않습니다. ETF는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등 별도의 신탁재산으로 보관해야 하므로 자산운용사가 파산하는 경우에도 해당 재산을 매각해 투자자들은 투자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ETN은 기초자산에 100% 투자방식으로 설계됐습니다. 즉 기초자산 가격을 100% 복제하도록 돼있다는 것이죠. 이와 달리 ETF는 투자금 일부를 기초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달러나 현금 외에도 다른 선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ETF(위)의 구성종목은 여러개인 반면 ETN(아래)는 단일 구성종목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네이버금융

ETF와 다르게 ETN은 채권의 형태이므로 만기가 있습니다. 만기는 보통 1년에서 20년 이내 정도인데요 증권사는 최종 만기일(만기일 2영업일 전)의 지표가치(IV)에 근거해 만기상환가격을 산출해 투자자별 보유주식수에 비례한 금액을 지급일(만기일 2영업일 후)에 투자자에게 지급합니다. 만기가 존재하는 만큼 매수 시 반드시 체크해야할 사항이죠. 

손실을 보고 있더라도 만기가 돼 강제로 자동 매도돼 계좌로 입금되는 억울한 경우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기까지 종목을 보유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장중 매매를 통해 현금화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IV는 기초지수를 추정하는 ETN의 실질적인 가치입니다. 일일 기초지수의 변화율에 운용수수료 등을 일할 차감한 값이며, 매 영업일 장 종료 후 산출합니다. ETF 순자산가치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괴리율 꼭 기억해야  

좋은 ETN과 ETF을 고르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대표적인 지표로 괴리율과 추적오차(ETN 제외)를 들 수 있는데요, 물론 이것들이 낮을수록 좋은 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먼저 괴리율이란 시장가격과 기준가격(NAV)이 얼마나 다른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어느 정도의 괴리율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괴리율은 유동성이 낮은 ETN, ETF에서 다양한 호가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호가 간 가격이 넓거나 호가당 수량이 적어 한 두 번의 거래 체결로도 가격이 정상 범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투자 대상이 해외 자산인 ETN, ETF는 한국과 해외의 시차 등으로 인해 괴리율이 더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증시가 이미 문을 닫을 시간에 미국의 기술주 주가가 크게 변동할 경우 미국 기술를 다수 편입한 국내 ETF 괴리율이 높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괴리율이 출렁이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수매도 호가제공의 역할을 하는 유동성공급자(LP)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괴리율이라는 지표는 유동성공급자가 얼마나 일을 잘해서 ETN이 추종하는 선물 가격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괴리율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의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바 있는데요, 이는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폭락한 만큼 곧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원유 ETN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시장가격이 크게 오른 것입니다. 

통상 해당 ETN 유동성공급 역할을 맡은 증권사(LP)가 외국에서 원유선물을 조달해 국내 시장에서 적정 가치로 팔며 괴리율을 조정하지만,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유동성공급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평가받고 있는 ETN은 유동성공급자 조정 이후 시장가격이 떨어지는 정상화 과정에서 가격이 내려가게 될 경우 투자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한편 괴리율이 거래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면 추적오차는 자산운용사의 ETF 운용 능력에 따라 움직이는 지표입니다. 추적오차는 기초지수 수익률과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 수익률이 얼마나 일치하는 지를 나타냅니다. 좋은 ETF라면 두 가지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돼야 하겠죠.

운용사의 관리에 따라 추적오차가 달라지고 결국 투자자의 수익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똑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추적오차가 얼마나 다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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