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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생각 다르다고 투표 못하게 꼬드겨서야…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20.04.15 07:40:02
[프라임경제] 노인이든 누구든, 생각이 다른 이를 꼬드겨 투표를 하지 못하게 한다면 그건 민주주의 선진국에서 허용될 수 있는 '기법'일까? 오늘 국회의원 선거일에 이 문제를 곰곰 생각해 본다.

지난 13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강남병 후보 선거사무소의 SNS 단체 오픈 대화방에서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2번 후보에게 마음이 있다면 투표를 안 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생겼다.

이번 논란에 대해 김 후보 측에선 "캠프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해당 글을 쓴 사람은 공식 선거운동원이 아님을 확인했으며 해당 카톡방은 지지자들만이 아닌 아무런 확인 절차 없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오픈 채팅방으로 참여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고, 사전에 검토하거나 관리할 수 없는 매체다. 현재 해당 게시물 작성자의 행위를 중지 및 모든 메세지의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앞으론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게시물 등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후보는 14일 단독 보도를 한 언론에 대해 "이런 보도 자체가 선거 개입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면서 "선거 개입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입 막음을 하려는 일부 의견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같은 날 김 후보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선거자유방해죄 및 선거범죄선동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앞으로의 경과에 따라 진위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김 후보 측에선 본인이 관리하지도 않는 카톡방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해당 글이 올라와 대처하지 못했던 점에서 억울한 측면이 있다. 

그렇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단독 보도에 대한 경고보다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사과 한 마디도 없이 해당 논란을 근거 없는 정치공세로만 판단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사과해야 한다는 말 한마디는 해야 하지 않겠나'는 의견이라도 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미흡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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