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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맹모삼천지교'...식을 줄 모르는 '명문학군' 아파트값

부동산 시장 침체기, 명문학군 인접 단지 가격상승률 고공행진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04.16 21:13:37

최근 일반고 중심 명문학군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당 지역 아파트를 찾는 수요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최근 교육부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폐지하고 2025년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일반고 중심의 명문학군이 인기를 끌면서 해당 지역 아파트에 대한 주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교육 프리미엄은 매물 상태와 무관하게 가격을 올릴 만큼 영향력이 크다"며 "정부에서 자사고와 외고를 폐지하고 정시 비중을 확대하는 정책까지 발표하면서 일반고 중심 명문학군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도 명문학군과 인접한 아파트 시세는 굳건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침체기가 이어지던 2013년 한 해 동안 평당 매매시세가 7.6% 올랐다. 동기간 서울 평균은 1.9% 하락한 것과 상반된다.

지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부산 동래구는 역사 깊은 명문학군 지역이다. 특히 동래8학군으로 일컬어지는 명륜동 인근에 자리한 한신아파트는 2013년 3.3㎡당 매매가격이1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0.4% 오르는 데 그친 부산과 대조적이다. 

대전시 유성구는 카이스트 본원을 비롯해 여러 명문고교가 위치하고 있다. 특히 대형학원이 밀집해 있는 반석동 반석마을6단지삼부르네상스는 지난 1년 간 3.3㎡당 매매시세가 44% 오르면서 동기간 대전 평균 17.22%를 훌쩍 넘었다.

이같은 흐름은 분양시장에도 예외는 없다. 인천 송도국제신도시는 명문학교와 대형학원가가 형성되면서 신흥 명문학군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월 공급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1순위 청약 결과 80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만8021명이 몰리며 평균 72.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공급되는 '쌍용 더 플래티넘 범어'는 청약 결과, 총 121가구(일반분양) 모집에 2733명이 몰려 평균 22.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대구 4대 명문고인 대구과학고·경신고·대륜고·대구여고와 가까워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명문학군으로 배정 가능한 새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맹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추세다.

신영은 오는 5월 울산 동구 서부동 일원에 '지웰시티 자이'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서부초·현대중·현대고 등의 학교와 더불어 학원가도 인접해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현대건설(000720)은 5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 A14블록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송도동 학원가를 비롯해 여러 대학교가 인접해 있다.

한신공영은 6월 안양 동안구 비산동에 '안양비산 한신더휴'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안양에서도 명문고가 밀집한 평촌학군을 누릴 수 있고, 평촌학원가 이용도 편리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각 지역마다 명문학군에서 희소성 높은 물량이 공급돼 학부모들의 청약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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