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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1분기 상장 미룬 기업들…향후 계획은?

상장 효력 연장 혹은 재상장 추진 '검토' 증시 추이 관망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4.16 18:57:29
[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국내 증시가 침체기에 접어들자, 1분기 상장 철회 혹은 연기한 기업들이 향후 상장과 관련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상장을 미룬 기업들의 향후 거취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거래소에 상장 효력 연장 승인을 받은 기업부터 상장 일정을 무기한 미룬 기업들까지 나타나면서, 향후 증시 회복이 IPO시장 활성화를 위한 열쇠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연합뉴스


1분기 상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한 기업은 △노브메타파마 △에스씨엠생명과학 △엔에프씨 △엘에스이브이코리아(LSEV) △압타머사이언스 △메타넷엠플랫폼 총 6개사다. 이들 기업들 모두 상장 철회 및 연기 사유가 '코로나19 여파로 기업가치 저평가에 대한 우려'다. 

◆철회 사유 "적절한 기업가치 어려워"

실제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던 노브메타파마는 기업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노브메타파마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적절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현재 증권시장 상황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에 공동대표주관사 동의 하에 잔여 공모 절차를 취소, 증권신고서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도 본격적으로 기업설명회(IR) 등을 진행한 시점에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주식시장 급락 등에 따른 기업 저평가 우려 등을 고려해 공모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LS그룹 계열사' 엘에스이브이코리아 역시 기업가치 저평가 우려,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엘에스이브이코리아 측은 "최근 주식시장 급락 등에 따라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사와 협의를 통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전했다.

엔에프씨의 경우 상장을 앞두고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자 기업설명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했지만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이외에 압타머사이언스와 메타넷엠플랫폼도 철회신고서를 제출, 공모 절차를 취소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투자자 보호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일정 재검토 차원에서 이번 공모를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상장할까 말까 '증시 추이' 따라 플랜B 가동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 향후 거취는 대체로 △상장 효력 연장 신청 △상장예비심사 승인 이후 6개월 내 절차 재진행 △상장예비심사 승인부터 재추진 등으로 나뉜다. 

다만 최근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곤 있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증시 상황을 더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국내 예비심사 승인 효력 기간(통상 6개월) 내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승인 기한 종료 시 또다시 상장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단 신청 여부에 따라 한국거래소 심사를 통해 승인 효력을 연장할 수 있으며, 2008년 당시에도 이를 이용해 상장을 유예시킨 바 있다. 

거래소 측은 상장 효력 연장 가능 여부에 대해 "만약 기업들이 상장 효력 연장 신청을 할 경우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중 노브메타파마는 상장 효력 연장 신청해 16일 거래소로부터 승인 연장을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브메타파마의 연장 전 상장 기한은 이달 17일이었으나, 이번 승인으로 오는 10월17일까지 기한이 연장됐다. 노브메타파마는 이후 증시 상황을 살펴보면서 상장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시기만 확정되지 않았을 뿐, 향후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칙적으로 7월 이내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만큼 향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상장 효력 연장 신청'도 고려하고 있다. 

엔에프씨 역시 추후 상장 진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상장 시점을 정확히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엔에프씨 관계자는 "상장 효력 연장을 신청할지, 처음부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지 확정된 바가 없다"라며 "다만 시장 상황에 맞춰 상장은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과 엔에프씨와 달리 '예비심사 승인 효력 기한'이 지난 메타넷엠플랫폼은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상장 일정을 준비할 모습이다. 특히 상장예비심사부터 밟아야 하기에 연내 상장보단 회복 기간을 갖고 천천히 진행할 것으로 추측되다. 

엘에스이브이코리아와 압타머사이언스도 아직 상장 철회 이후 행보에 대한 구체적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IPO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는 전무후무한 일이기에 IPO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국내 시장이 되살아났다'는 시그널이 있어야 한다"라며 "다만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다시 진행해 좋았던 사례가 많지 않았던 만큼, 상장예비심사부터 다시 진행하는 것은 가급적 만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 예정 기업들이 1분기 상장 철회나 연기를 결정하면서 2분기에 기업공개(IPO)가 몰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 선진입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수요예측 등에서 흥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 장기화로 올 2분기 국내 IPO시장은 소강상태가 계속될 것"이라며 "만약 코로나19가 안정화된다면 2분기 IPO 예정 기업 수는 10여개 초반으로 지난 2년 내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다만 2분기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지난 2년간 같은 분기보단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 분기도 수요 예측에서 최고 경쟁률을 보였는데, 이는 IPO 공모 수요 대비 상장 예정 기업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증권사 박종선 연구원은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IPO시장 위축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행히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수준 안정화됐지만,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제한이 언제 풀릴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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