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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사상 첫 '증권사' 대출…업계 "유동성 안전판 확보 기대"

지난 16일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 신설…증권사 단기자금 대응력 개선까지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4.17 16:15:31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 신설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번 제도 신설로 증권사들의 유동성 안전판이 확보되면서 향후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를 신설하면서 향후 증권업계의 유동성 안전판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임시금통위에서 증권사 등에 최대 10조원을 대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를 신설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는 비은행 금융기관인 증권사와 보험사, 은행을 대상으로 내달 4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용된다. 개별기관별 한도는 자기자본의 25% 이내이며, 대출 기간은 최장 6개월이다. 이후 금융시장 및 한도 소진 상황 등에 따라 연장이나 증액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일반기업, 은행 및 비은행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이 크게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비한 안전장치 성격"이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이 비은행 금융기관에 특별대출을 실시한 것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증권사와 종금사에 직접 대출을 진행하는 대신, 한국증권금융(1조원)과 신용관리기금(1조원)을 통해 자금을 간접 지원하는 우회 방식을 택했다. 

당초 한은은 증권사 대상으로 특별대출을 검토했지만, 회사채 전반 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과 보험사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험사 대출 대상의 경우 한은과 당좌거래 약정을 체결한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보험사로 제한됐다는 점에서, 주 대상은 증권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좌거래는 당좌예금을 보유한 기업이 상거래 등을 위해 발행하는 약속어음이나 당좌수표 등 지급 업무를 은행에 맡기는 거래를 말한다. 

이번 대출제도 도입으로 증권업계는 유동성 안전판을 추가 확보했다는 반응이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발표로 증권사들의 유동성 공급 채널 확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이번 대책은 비은행기관 포함, 회사채 담보 대출이라는 점이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제도가 신설되면서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 우려를 제어하겠다는 한은 의지가 반영됐다"며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과 유동성 공급 채널 확대 등이 형성된 시장에서 이번 대책 역시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련의 대응책을 통해 지난 3월에 겪었던 변동성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한은의 유동성 공급과 단순매입도 중요하지만, 최종 대부자로서 역할, 의지만으로도 시장 안정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융업계에 유동성 우려 축소를 위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며 "이번 발표로 증권업계 유동성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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