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내 원유(WTI) 연계 상장지수증권(ETN) 거래 과정에서 전산오류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키움증권 HTS가 또다시 전산장애를 일으키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키움증권 본사 전경. ⓒ 연합뉴스
21일 새벽 4시경 키움증권 HTS가 마이너스를 인식하지 못하고, 매매도 멈추는 등의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투자 사이트에는 키움증권 HTS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는 투자자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 투자자는 이날 4시40분경 게시글을 통해 "키움증권 HTS가 마이너스를 인식 못해서 마이너스 유가 넘어간 순간부터 매매가 멈춰버렸다"며 "때문에 원유를 들고 있던 사람들은 강제로 0원행과 캐시콜(cash call)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5월물 -37달러 되면서 20달러대 매수하고, 버티는 사람들도 잃은 돈보다 내야 할 빚이 더 많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의 항의는 키움증권 홈페이지 고객게시판에서도 이어졌다.
다른 투자자는 "오늘 새벽 3시쯤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 최저가인 0.025원에 1계약 매수했고, 마이너스로 떨어지길래 -0.025에 청산하려고 시도했다"며 "그러나 키움증권 영웅문 글로벌 차트가 오류 나고, 현재가 자동 청산 주문도 안되고, 바로 팔기 주문도 거부됐다"고 항의했다.
이어 "주문 창에 키보드 마이너스 키는 아예 입력이 안 돼 청산 주문 자체를 못하도록 돼 있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마이너스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을 아무것도 못한 채 지켜봐야 했다"며 "키움증권의 100프로 과실이 명백하기 때문에 손실금은 키움증권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해당 투자자는 새벽 3시부터 키움증권 고객센터 나이트 데스크에 수차례 전화했지만, 약 1시간 동안 '전화량이 많아서 연결이 안된다'는 안내음만 반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7.63달러까지 폭락했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편 키움증권은 이전에도 수차례 전산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키움증권 고객센터는 전화량이 폭주해 전화 연결이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