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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사상 첫 마이너스…"국내 증시 조정 받겠지만, 영향은 미미"

코스피 하락 출발…국내 증시 급락 가능성은 '희박'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4.21 14:33:52
[프라임경제]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코스피가 하락 출발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증시 역시 조정을 피할 순 없겠지만, 과거처럼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국제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305% 폭락한 수치로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내려갔다는 것은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하는 것으로 수요가 아예 실종됐다는 의미다. 

미국의 경우 실제 수요 급감에 따른 원규 재고 폭증으로 원유 재고 수준이 2주 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때문에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원유 저장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국제유가 폭락으로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92.05p(2.44%) 하락한 2만3650.44로 장을 종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1.40p(1.79%) 내린 2823.16로 거래를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89.41p(1.03%) 떨어진 8560.73을 기록했다.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미국 증시가 하락하자 국내 증시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21일 오전 9시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대비 1.05%(20.00p) 하락한 1878.36을 기록했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52억원, 개인은 35억원 규모를 각각 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381억원 규모를 매수했다. 

코스닥은 1.58%(10.07p) 하락한 627.75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72억원, 기관은 165억원 규모를 각각 매도한 반면, 개인은 264억원 규모를 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지표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WTI가 또다시 급락하면서 5월 만기물의 경우 마이너스가 됐다"며 "국제유가는 실물경기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변수로 유가 하락을 통해 봤을 때 현재 증시 반등이 실물경기 회복을 동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일시적인 경제 부분 업무정지 상태가 진행되면서, 수요 부진이 급격히 이어졌다"며 "산유국의 추가 감산량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분 하회에 따른 재고 급증과 저유가에도 미국 생산량 지속 증가, 신흥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부족 등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목할 부분은 각 월물 간 스프레드는 1달러 미만을 기록하며 안정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부진이 7월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경제 재개가 현실화되면 8월 이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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