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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래미안' 통해 그리는 '미래 IT사회'

입주민 맞춤형 생활환경 조성, A.IoT플랫폼 · 인공지능로봇 도입...스마트시티 실현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04.21 16:56:04
[프라임경제] 최근 삼성물산(028260)이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에 적용할 IT기술들을 공개하면서 삼성그룹이 그리는 미래사회에 대한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19일 '넥스트 래미안 라이프(Next Raemian Life)'를 발표한 바 있다. 차세대 고객층인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이들에게 최적화된 IoT(사물인터넷)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넥스트 래미안 라이프'의 핵심이었다.

이날 김명석 삼성물산 상품디자인그룹 상무는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나에게 최적화된 IoT 환경과 편리한 서비스를 누리는 커뮤니티를 제공하며 건강과 환경까지 챙길 것"이라며 개인맞춤형 주택구성을 차후 래미안의 방향으로 제안했다.

삼성물산에서 '넥스트 래미안 라이프'을 발표하자 그룹차원에서도 이에 호응하는 전략을 공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005930) 사장은 1월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 기조연설에서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로 정의하며 "경험의 시대에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이러한 구상 발표 후, 삼성물산이 래미안에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던 IT기술들이 공개되면서 아파트 자체를 하나의 IT생활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삼성물산 래미안 단지에 커뮤니티시설 안내·예약 등을 도와 줄 인공지능(AI) 로봇. ⓒ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래미안 단지에 커뮤니티시설 안내·예약 등을 도와주는 인공지능(AI)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해 입주민들의 커뮤니티시설 이용을 돕고 가벼운 짐도 나를 수 있다. 

래미안 단지에는 커뮤니티 로봇과 더불어 래미안 A.IoT플랫폼도 도입된다. 래미안 A.IoT플랫폼은 기존 IoT 플랫폼에 인공지능을 연결, 입주민생활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생활환경을 조성한다. 외출이나 귀가 시 조명·난방·가스·방범 등 세대 내 기기를 자동으로 제어해 △에너지 소비 감소 △보안 강화 △생활의 편리함까지 도모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커뮤니티 로봇과 래미안 A.IoT 플랫폼 이전에도 주거시설에 비대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왔다. 얼굴인식기술을 활용한 출입시스템을 비롯해 세대 내 환기시스템과 연계되는 음성인식 IoT 홈큐브,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모바일 커뮤니티 예약 시스템 등 사용자 편의를 위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적용해 왔던 것. 

게다가 삼성전자는 디바이스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로서 인공지능으로 디바이스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이를 실현할 IoT 플랫폼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삼성에서 출시되는 제품은 100% 연결이 구현돼,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 세상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지난 1월 열린 CES2020에서 최초 공개된 삼성전자의 새로운 로봇 볼리(ballie). 집주인이 외출하자 외로워하는 강아지를 위해 TV를 켜는 모습. ⓒ 삼성전자 유튜브채널 동영상 캡쳐



특히 삼성전자는 CES2020에서 상호작용하는 디바이스 로봇 '볼리(ballie)'를 최초 공개한 바 있다. 손바닥 크기의 공 모양인 볼리는 주인을 인식해 따라다니며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TV·휴대폰·로봇청소기 등 여러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케어를 수행한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이 삶의 동반자로서 로봇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한 예시일 뿐"이라며 "로봇은 당신을 알고, 지지하고, 돌볼 것이다. 그래서 당신이 정말로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ES에서 '삼성봇' 플랫폼을 처음 선보였고, 이후 삼성봇 케어·클린·셰프 등 일상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볼리는 기존 로봇보다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따라서 첨단기술이 주거공간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에 대해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주거공간이 하나의 IT생활공간으로 변모해 각각의 개별공간들이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하나의 도시를 이루는 것이 바로 '스마트시티'다. 

정부는 2021년 입주를 목표로 세종과 부산에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를 조성 중이고, IT기업들과 건설업체들도 정부의 스마트시티 구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양새다.

삼성물산은 이미 2018년에 '스마트시티·스마트퓨처'를 주제로 스마트시티 트렌드와 전망을 알아보는 '에버스케이프 포럼(Everscape Forum)'을 개최한 바 있다. 이후 삼성그룹은 국내 스마트시티 사업 뿐 아니라 해외 사업에도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재용 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부총리)와 기술·건설·스마트시티 등의 분야를 두고 논의한 것은, 그룹에서 스마트시티와 미래 건설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IT기술이 우리 생활 전반에 끼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삼성그룹의 이러한 방향성은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이러한 구상이 얼마나 빠르게 생활에 적용될 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수주전 결과에 따라 삼성의 전략 중 일부가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수주전 결과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은 스마트홈 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으며, 앞으로도 주거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커뮤니티 로봇과 래미안 A.IoT플랫폼은 현재 입찰 중인 신반포15차 재건축 '래미안 원 펜타스'와 반포아파트 3주구부터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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