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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주관도 '부익부 빈익빈'…대형 증권사 독식하나

대형증권사 비해 '중·소형사' 경쟁력 떨어져…'중소형증권사' 고객사와 유대 관계 기반 IPO 전략 짜야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20.04.24 18:42:19
[프라임경제] 국내 기업공개(IPO)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대형증권사의 IPO 주관 비중은 더욱 높아지며,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증권사들의 독주 체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겠지만, 중소형증권사들이 약진하기 위해서는 고객사와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대 관계를 갖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기업공개(IPO)시장에서 국내 대형증권사들의 주관 실적 비중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대형증권사들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형증권사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사와 신뢰 관계를 통한 IPO 주관 전략을 짜야 한다는 의견이다. ⓒ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증권사별 IPO 주관 현황(공동주관 포함·스팩 합병 제외)은 △미래에셋대우 9개사 △한국투자증권 5개사 △NH투자증권 4개사 △하나금융투자 3개사 △IBK투자증권 2개사 △KB증권 2개사 △대신증권 2개사 △신영증권 1개사 △키움증권 1개사 △삼성증권 1개사 △현대차증권 1개사로 집계됐다. 

이중 대형증권사의 IPO 주관 비중은 약 66%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특정 대형증권사들이 독주하는 양상을 보였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영림원소프트랩, 퀀타매트릭스, 한국파마, 젠큐릭스를 포함해 9개사를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더네이쳐홀딩스, 티에스아이, 와이더플래닛 포함 5개사를, NH투자증권(005940)은 와이팜, 에이프로, 와이디생명과학 포함 4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오플로우와 에스엘에스바이오를 포함한 3개사, IBK투자증권은 IBKS제13호스팩 포함 2개사, KB증권은 에임시스템 등 2개사, 대신증권(003540)은 비나텍 등 2개사를 맡았다. 이 밖에 신영증권(001720), 키움증권(039490), 삼성증권(016360), 현대차증권(001500)은 각각 제놀루션, 피플바이오, 캠시스글로벌, 명신산업(미래에셋대우와 공동주관) 1개사씩 주관을 따냈다. 

상장예비심사 승인 기업들의 경우에도 △NH투자증권 2개사 △미래에셋대우 1개사 △한국투자증권 1개사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1개사로 대형증권사 주관 비중은 80%를 차지했다.  

이중 NH투자증권은 솔브레인과 마크로밀엠브레인를 주관하면서 유일하게 2개사를 유치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는 원방테크 1개사, 한국투자증권은 태영건설 1개사,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베스트스팩5호 각 1개사를 맡았다.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접수 기업 및 승인 기업 현황을 살펴 볼 때 전반적으로 대형증권사들의 강세가 눈에 띄는 모습이다. 특히 소위 'IPO 명가'라고 불리는 특정 대형증권사들이 예비 상장사들을 독식하면서 IPO시장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사정도 마찬가지다. 한국거래소가 밝힌 지난해 IPO 주관실적(이전상장 포함·스팩 제외)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1조3175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투자증권이 942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도 상위권에 자리하며 대형증권사들이 IPO시장 주도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에 힘입어 몸집이 커진 대형증권사 중심의 업무 재편도 일부 영향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중소형증권사들의 경쟁력이 대형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형증권사들의 독식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IPO시장에서 중소형증권사들이 선전하기에는 다소 난관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앞설 수 있는 것는 대규모 자본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며 "중소형증권사는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향후 이런 추세는 쭉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이번 현대차증권의 명신산업 IPO 공동주관 사례처럼 중소형증권사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결실을 이어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시장은 대형증권사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시장에 관심이 높은 대형 기업들은 대부분 대형증권사와 관련 업무를 진행시키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소형사의 경우 공개 비딩(bidding·응찰) 딜보다는 유망 중소기업 밴처기업 등 상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끊임없이 발굴해야 한다"며 "또 재무적인 것 이외 경영 등 전반적인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과 초기부터 굳건한 신뢰를 쌓고, 추후 IPO 상장까지 주관하는 전략으로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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