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벤처] 원혜령 디자인DA 대표 "무의미 공간에 유일한 이름과 향기를…"

2020-04-28 17:53:46

- 디자인·건축·브랜딩·마케팅 토털 서비스…하나의 공간을 그야말로 '스페이스 브랜딩'

[프라임경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시인 김춘수 '꽃' 中

▲원혜령 디자인DA 대표. = 이우호 기자

아직 규정되지 않은 '공간'이라는 무의미에 어떤 하나의 아름다운 존재가 되도록 가치와 이름을 부여한다. 빈 공간이 어느 존재가 되도록 디자인하고, 그 공간이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인식될지를 브랜딩 하며, 브랜딩 된 공간은 하나의 상품으로 마케팅이 시작된다.

'이런 일련의 모든 작업을 총괄한다'라는 의미에서 나온 이름이 디자인DA다. 디자인DA는 디자인·건축·브랜딩·마케팅 등을 통한 또 하나의 '스페이스 브랜딩'을 내세운다.

원혜령 디자인DA 대표는 "공간이 존재로 탄생하기에는 단순 디자인만으로는 부족하다. 하나의 콘셉트 아래 디자인·건축·브랜딩·마케팅이 이뤄져야 통일된 작품이 탄생된다"라고 강조했다. 

◆하나 생각과 콘셉트로 이어진 일련의 디자인 작업

디자인DA가 로고 디자인부터 건축·브랜딩·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책임진 대표 작품이 바로 '백정'이다. 고객이 처음부터 정육점 이름을 '백정'으로 부르며 출발한 브랜드다. 

▲정육카페 '백정' ⓒ 디자인DA

'정육 카페'라는 콘셉트 아래 구성·디자인·브랜딩 모두 도시적이고 심플한 메탈 느낌을 강조했다. 기존 백정이 가진 '올드하고 혐오스러운 이미지'에 역발상을 가미한 것으로, '백정'에서 먹는 고기 한 점과 와인 한잔은 정육점의 현대적 재해석이다. 

원혜령 대표는 "정육점이 단순 고기를 파는 곳이 아닌, 현대인에게 고기 한 점과 와인을 편히 제공하는 '카페'라는 기능을 고려했다"라며 "백정이라는 브랜딩이 완성되면 그에 맞는 참신한 마케팅까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원혜령 대표는 디자인DA만의 스페이스 브랜딩을 일종의 '클래식 연주'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실 디자인과 기획, 브랜딩을 각기 다른 사람들이 맡을 경우 콘셉트가 통일되지 않고 중구난방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디자인DA 스페이스 브랜딩은 단순 디자인 기획에 그치지 않고, 콘셉트 하나에서 치밀한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조화로운 작업이 이뤄진다. 내공 깊은 지휘자의 일치된 지휘 아래 완벽한 오케스트라가 나오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청춘'이라는 꽃으로 피어난 공간(空間)

이런 디자인DA 철칙 아래 이뤄지는 '스페이스 브랜딩'은 이미 공공기관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실제 디자인DA는 전국 총 6개 지역(안성·논산·해남·장성·강진·남원) 유휴부지 농협창고를 청년 창업 공간으로 스페이스 브랜딩 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농협중앙회 청년 창업 유휴공간 개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리고 청년들은 이 공간에 사무공간과 카페, 상점 등 다양한 자신만의 창업 콘텐츠를 펼치고 있다. 

▲안성 보개 농협창고 '바람' ⓒ 디자인DA

그중 하나인 안성 보개 농협창고 '바람'은 콘셉트인 동시에 브랜드다.

원혜령 대표는 "청년 창업자도 바람처럼 유려한 움직임을 보이는 청춘이기에 언제나 도전적이고 자유롭다"라며 "바람의 경우 다발적인 창업 콘텐츠 특성상 공간 콘셉트를 우선 선정한 이후 마케팅이 브랜드를 주도했다"라고 설명했다. 

디자인DA에 따르면, 안성 보개는 보다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앙 공간을 넓게 제작했다. 또 인구가 적은 지역 특성을 이용해 인근 어린이를 위한 테마파크도 제안했다. 이렇게 면밀히 분석된 마케팅을 바탕으로 콘텐츠 브랜딩을 형성한 셈. 

물론 이를 위해서 디자인DA는 프로젝트 총괄 스페이스 브랜더를 비롯해 △브랜드 디자이너 △건축가 △크리에이티브 콘셉터와 언제나 협업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스페이스 브랜딩 자신감 "언제나 스스로 브랜딩"

건축학과를 졸업한 원혜령 대표는 7년간 건축업에 종사하면서 건축과 디자인 역량을 쌓았다. 이후 연세대 공간디자인 대학원에서는 마케팅을 공부한 그는 삼성에버랜드와 신세계푸드에서 디자인 관련 사업을 총괄해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가 자신만의 브랜딩·마케팅 종합 서비스 '스페이스 브랜딩'에 자신하는 이유다.

"아름다움이 꼭 예쁨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뜻깊은 존재가 될 때 아름다워질 수 있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예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보다 개성 있고 실용적이며 효율적 디자인을 추구한다. 그래야 고객은 적은 비용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브랜드도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인식돼야만 재방문도 가능하다. 전적으로 고객지향적인 셈이다."

디자인DA가 목표로 잡은 올해 매출은 10억원으로, 현재까지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면서 고공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나아가 디자인DA만의 브랜딩으로 의미를 찾지 못한 수많은 공간에 알맞은 이름과 향기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스페이스 브랜딩은 향후 △스마트팜 △도시재생 △6차 산업(체험 활동) 등에서 보다 많이 활용된 것으로 전망되고 있은 가운데, 과연 디자인DA가 무명(無名)의 공간에게 '꽃'이라는 이름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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