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25시] '염치있는' 김영춘도 국토부장관 탐낼 사연 혹은 적격성

2020-04-29 15:01:49

- 신공항 이슈 해결 후 처리적임자 겸 북한 인프라 지원 공부 대선주자 꿈 일거양득

[프라임경제] 서울 등 수도권 일각에서는 '대권주자 김영춘' 혹은 '대통령감 김영춘'이라는 표현에 "누구?"라는 반응이 꽤 나옵니다. 하지만 '보수 한나라 개혁의 독수리 5형제'라든지 '김영삼의 정치적 막내아들'이라고 부연 설명을 하면(본인에게는 좀 구차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정치 기사를 좀 읽었다는 사람들은 '아' 하는 탄성과 함께 기억을 소환하지요. 조국 서울대학교 로스쿨 교수 못지 않은 외모도 호감의 한 요소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첫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춘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야기입니다.

그런 그가 잠시 의기소심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뭐, 그건 관점 차이고 일종의 겨울잠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로 그가 이번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부산라인의 진두지휘를 맡았지만 결과가 퍽 좋지 않았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 자신도 이제 다음 국회부터는 야인으로 돌아가지요. 다만 혼곤하게 빠져든 겨울잠이 아니고 '대도무문'을 곱씹으면서 구도를 그리는 얕은 잠인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어느 언론을 통해 '동남권 신공항'을 빨리 결단내려 주지 않은 청와대에 서운함이 있다고 '일갈'한 것을 보면 기가 완전히 죽은 건 아니라 봐야겠지요. 사실 김 의원의 그 말 아니더라도, 공항 문제를 계속 검증 단계에서 이리저리 돌리고만 있는 정부 태도가 부산 선버 패배에 한 원인이었다는 소리는 유효해 보입니다.

여러 선택지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최근 여러 언론이 그의 향배 문제를 취재 및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우선 그는 당권에 도전할 의사는 없어 보입니다. 당대표를 하겠다고 나서는 게 일단 준비 기간이 짧고, 지역 선거 사령탑으로서 책임 문제가 있는데 바로 얼마 후 자리를 맡아 당을 이끈다는 점은 도의상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풀이입니다.

▲야인 시절에 많은 생각과 함께 제주 올레길을 걸었다는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영춘 의원 블로그

그렇다고 당대표를 못해도 최고위원을 하는 등으로 적당히 능력을 과시하고 입지를 어느 정도 얻는다든지 하는 그림도 있겠으나, 이 역시 그의 성미를 몰라서 하는 풀이라는 반론이 나옵니다.

자, 그러면 '오거돈 미투 정국'에서 역할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이 복수의 여성 공무원을 추행했다는 의혹이 대두되고 있는데, 결국 이 문제로 부산은 지방선거가 1년 앞당겨지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김 의원으로서는 꽤 적당한 자리일 수 있습니다. 그가 아니면 체급을 이렇듯 적당히 맞출 여권 인사가 누가 있겠냐는 호평도 지역 정가 주변에 많이 나돕니다. 하지만 근래 그는 언론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여정에서 볼 때 즉 자기 호흡에 맞지 않는 갑자기 튀어 들어온 이슈로 본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당권도 싫다, 어부지리로 보궐선거로 시장실 주인이 되기도 좀 그렇다, 그러면 역시나 남은 문제는 일찍이 그가 내놓은 바 있던 대선 도전인데요. 뭐, 그 자신도 총선 패배로 그 과정에 브레이크가 걸린 점은 여실히 느끼는 모양입니다. 다만 꿈 자체를 버린 게 아니라는 결기가 그 주변에 '아우라'처럼 피어오른다는 성급한 호사가들 그리고 팬들의 이야기도 지금 우리가 귀담아 들을 필요는 분명합니다.  

지금 그가 저렇게 나오고 일부지만 눈치 빠른 언론이 그에게 눈을 떼지 않고 있는 점은 다음 수순으로 갈 자리가 표면적으로는 대충 저 정도지만 그 수면 아래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는 요소, 그리고 갑자기 튀어나올 수밖에 없는 요인들 때문입니다.

4월 초반까지 종종 대두되던, 그러나 이제 코로나19 정리 좀 하고 이야기하자, 골몰하느라 여력이 없으신 문재인 대통령을 좀 그만 괴롭히자는 청와대 내외의 소리에 밀려 사라진 개각설, 그리고 청와대 개편 필요성의 문제입니다.

결국 5월 새 국회 임기 이후, 본격적 손발 맞추기를 할 정부와 청와대 진용과 기류 만들기를 위해서는 6월 이후엔 다수 대두될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논의는 물론 유효합니다.

그런 가운데, 신공항 입지 문제 등에서 김 의원이 최근 할 말은 한 근래 그의 태도는 일종의 청구서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을 수 있습니다. 갈 곳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는 얘기지요. '수석쯤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인데 다만 문제는 이런 분석은 '정치의 큰 그림에서 움직이는 김영춘'이라는 사람 그 자체를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반론에 부딪힐 겁니다.

더 큰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게 오히려 온당하다는 점을 곁들여 볼 필요가 그래서 대두됩니다. 바로 장관 자리죠. '차기 국토교통부 장관'입니다. 신공항 문제를 김현미 현 장관이 풀을 쒔으니, 그만 바톤 터치를 할 필요가 있다는 건데요.

김 장관에 대해서는 평이 엇갈립니다. 부동산 해법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 들어 오히려 부동산 대란이라 할 정도로 시끄러웠던 건 다들 보셨을 겁니다. 물론 그게 해결이 용이한 건 아니고 누가 와도 뾰족한 해법이 당장 나올 게 아니라는 점도 있는데요. 어쨌든, 김 장관도 그렇게 잘 한 것 없다는 소리 즉 '김현미 피로감' 의견, 그러나 반대로 그래도 김 장관이니까 이만큼 했다는 의견도 있지요. '거친 로데오 경기를 그 정도로 잘 할 다음 전사가 또 있냐?'는 팬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나 여당에서는 대체로 후자로 보는 것 같고, 그래서 다음 21대 국회와도 손발을 맞춰야 한다는 주문도 꽤 있는 듯 합니다.

다만 차출론이 있습니다. 신공항 문제에서만큼은 그의 높은 부처 장악력과 관료들과의 소통 능력이 오히려 관료들에게 지배당한 역효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인 것이지요. 또한 그를 아끼는 이들 중에도 차기 청와대 비서실장 즉 '노영민 후임 타자'로의 차출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아, 국회가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싸움판이 된 것을 해결하기 위해 청와대가 채널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물론 책임의 주된 소재가 어디냐를 엄정히 가릴 필요가 먼저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이게 과연 예를 들어,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 하나 잡아넣어서 해결될 일인가 회의론도 적잖죠. 즉, 강기정 정무수석을 어떻게든 바꿔서 국회와 청와대간 소통과 교류의 정감을 쌓자는 의견도 점차 대두되고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김현미 왕수석 등장 가능성'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이번 6월경 나올 국무총리실의 동남권 신공항 입지 논란 검증 최종안이 부산 가덕도로 나온다면 '김영춘 장관 체제'로 이를 풀어나가는 구도입니다. 아울러 부동산 정책 주무부처 역할도 그가 하되, 다만 자리를 옮긴 '전임자 김현미'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도모할 수 있지 않냐는 가능성인 셈인데요. 김 의원이 근래 여기저기 물어보는 이들에게 툭툭 내놓는 답들이 이런 식으로 꿰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염치를 아는 YC가 어쩐 일로 자리를 내달라는 식으로도 남들에겐 받아들여질 소리를 저렇게 하는지, 이제 좀 이해할 법한 시나리오인데요. 아,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가면 '통일을 준비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김 의원의 꿈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가덕도 신공항 등 현안을 처리하면서도 틈을 내서 북한 지역의 낙후된 인프라 구축 등을 미리 공부하겠다는 YC의 꿈, 너무 무리하지는 않았으면 그리고 실현 궤도에서 지쳐 쓰러지는 일 없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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