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기업 사회공헌'

2020-04-29 15:35:29

[프라임경제] 언제부터인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공헌이란 말들이 우리 사회에 흔해졌다. 이는 아마도 먹고 살기 위해 회사에 복종해야 했고, 권력과 결탁한 돈이 힘을 발휘했던 시절에 대항하는 인간 존엄이 움틀 때 시작되어 수평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인 듯싶다.

올 한 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하나의 이슈로 묶었다. 1월 말 코로나19의 습격으로 방역을 의뢰하는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다. 이렇게 많이 울리는 전화벨은 코로나19의 위협을 실감케 했다. 

음식점, 학원, 언론사, 빌딩, 관공서, 아파트 관리실, 기업 등 사람들이 모이는 많은 공간에서 요청했지만, 장비와 약재 부족으로 다급한 마음을 다 해결해 줄 수 없었다. 이제 코로나19가 서서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지만 지난 3개월간 소독 방역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아무리 코로나19가 위협적이라 해도 개인의 인성, 조직의 형태와 습성은 바꾸지 못했다. △세상 무엇보다 급하게 소독을 요청하고 비용을 몇 개월째 미루는 학원 △딱 한 번 소독하고 고객들의 건강을 소명으로 여기며 매주 소독한다고 안내하는 유명 음식점 △어렵게 담당자와 일정을 합의하고 준비했는데 불과 몇 시간 전에 취소하는 관공서 △여러 곳을 소독할 것처럼 할인받고 시급한 한 곳만 하는 기업 등 심각한 현실을 망각하고 보여주기식 방역이 많았다.

반면 지난 3개월 동안 조심스럽고 꼼꼼하게 성심을 다해 소독하게 하는 기업도 있었다. '기업을 통한 사회공헌'이라는 경영이념을 앞세운 경동나비엔은 코로나19의 무차별 공격이 시작되던 2월 초, 어느 회사보다 빨리 소독을 의뢰했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주 1회 회사 전체를 소독했다. 집에 보일러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광고를 통해 친숙한 경동나비엔은 첫 대면부터 인상적이었다. 담당 과장의 공손한 태도는 갑의 눈빛으로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하는 여느 회사와는 확연히 달랐다.

대부분의 기업은 경영 이념을 홍보, 전시, 과시용으로 활용하지만, 경동나비엔은 기업을 통한 사회 공헌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었다. 경동나비엔 직원의 친절함과 배려는 과거 직장생활을 반성하게 했고, 저절로 온 힘을 다해 소독하게 만들었다.

전 세계 경제가 코라나19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은 물론 미국의 경우 뒤늦은 대응으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솔한 말은 국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점차 코로나19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관공서를 비롯한 집단시설에서 안일하게 대응하거나 보여주기식 대응이 계속된다면 2차 확산으로 인한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다들 힘들어하는 시기에 "말 한마디가 존중하는 경동을 만드는 최고의 기술입니다"라는 경동나비엔의 캠페인 문구를 작은 우리 회사도 실천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져본다.


박삼용 (주)세프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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