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1분기 선방" 삼성전자 1Q 영업익 6조4000억원

2분기 하락…하반기는 안개속

강경식 기자 | kks@newsprime.co.kr | 2020.04.29 15:19:55
[프라임경제] 코로나19 확산에도 삼성전자(005930)는 1분기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내놓았다. 29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55조33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의 2020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당초 5조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증권가의 예측과 달리 재택근무 및 온라인 소비 증가를 비롯한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라 서버 시장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문제는 해외공장 일시 폐쇄와 유통망 축소, 유동성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등 실적 악화가 예고된 2분기와 불확실성의 연장선에 있는 하반기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효율화와 미래성장에 집중, 주력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려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 2017~2020 1Q 실적. CE (Consumer Electronics), IM (IT & Mobile Communications), DS (Device Solutions), DP(Display Panel). ⓒ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서버·PC 수요가 효자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5조3252억원, 영업이익 6조447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시설투자는 약 7조3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기존 계획대로 증설과 공정전환 투자가 지속되며 파운드리는 EUV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했다.

이날 공시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7일 발표한 잠정실적(매출 55조원 · 영업이익 6조4000억원)보다 다소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4분기보다 7.61%, 9.96%씩 감소한 반면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5.61%. 3.43%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디스플레이, 생활가전의 비수기와 일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7.6%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서버와 PC용 부품 수요 증가 등으로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메모리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와 동일한 요인의 영향으로 0.7조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선 제품믹스 개선과 중소형 OLED 고객 다변화 지속 등으로 0.2조원 늘어났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 17조6400억원, 영업이익 3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의 경우,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지속됐다. 코로나19에 따른 효과다. 서버용 D램 주력 제품인 DDR4 32GB 가격은 올해에만 14% 상승했다.

또한 모바일 수요 지속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으며, 시스템 반도체는 5G 보급과 고성능 카메라 수요 증가가 주요 고객사 모바일용 부품 공급 확대로 이익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매출 6조5900억원, 영업손실 29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해 적자전환했다. 비수기 영향으로 중소형 패널의 판매가 줄어들었지만 대형 패널의 판가 하락폭 둔화로 적자폭은 축소됐다.

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6조원, 영업익 2조6500억원을 달성했다. 3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갤럭시Z플립, S20 등 플래그십 출시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과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가전(CE) 부문은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가장 주요한 원인은 QLED 초대형제품을 제외한 TV사업의 부진이다. 생활가전 부문에서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하만 부문은 유럽 내 공장의 이전 관련해 1회성 비용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실적 악화 예고된 2분기…깜깜한 하반기

삼성전자는 2분기는 주요 제품 수요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을 예상했다.

부품 사업은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메모리의 경우 서버와 PC 수요가 지속 견조할 것으로 기대됐다. OLED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 약화을 예상했다.

세트 사업도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과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판매량과 실적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적 약화가 뚜렸했던 가전 사업에선 콘텐츠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초고화질과 생생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초대형·QLED 8K TV 판매를 확대하고 홈스쿨링, 홈오피스 등 스마트 TV 특장점에 기반해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방침을 내놓았다.

하만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공장의 일시적인 가동 중단 영향 속에 실적 약세의 지속을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도 코로나19 관련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 반도체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기술리더십과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며, OLED는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트 사업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소비자 경험을 한단계 개선할 혁신 제품 준비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바일은 폴더블과 노트 신제품 및 중저가 5G 확대 등 라인업 강화를 적극 추진하며, 네트워크는 5G 사업 강화를 위한 기술과 글로벌 역량 제고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가전 부문에서는 국가별 시장상황을 고려한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 최소화에 만전

삼성전자는 "3월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되면서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과 유통망·공급망·오프라인 매장 폐쇄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과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분기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술 리더십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을 통해 사업과 고객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