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1분기 실적 '선방'···정부 SOC예산 조기집행 기대

2020-05-06 20:00:46

- 주요 건설사들, 코로나19 타격 대비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업계 전문가 "전망 나쁘지 않아"

[프라임경제] 코로나19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최근 발표되고 있는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을 파악한 결과 아직까지 코로나발 영향이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주산업 특성상 시간적으로 거리가 있는 수주물량들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으로, 건설사들은 코로나 타격에 대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업체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대우건설(047040)의 호조세와 GS건설(006360)의 부진이 가장 눈에 띄었다.

▲상장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 결과, 코로나19 영향이 아직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프라임경제

먼저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눈에 띄는 호조세를 보인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매출액 1조9858억원, 영업이익 1209억원, 당기순이익 6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2.2%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7%, 25.3% 급증했다. 

하지만 신규 수주는 1조50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6.5% 급감했다. 신규 수주가 드물었던 만큼 향후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사업 계약이 순연되면서 신규 수주가 감소했으나, 2분기 이후 본격적 수주활동을 통해 연간 수주목표 12조8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000210)은 매출액 2조5094억원 영업이익 29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 2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31억원으로 전기보다 49.18%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8% 감소했다. 한편 신규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9508억원을 달성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석유화학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제품 수요감소 및 유가 급락에 따라 석유화학사업에서 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6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물산(028260)은 매출액 6조9600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줄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470억원을 기록해 전기 3247억원 대비 54.7% 줄었으나, 전년 동기 1052억원에 비해서는 39.8%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2224억원에 비해 55.8% 급증했다. 게다가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돼 수주실적에서도 선방했다.

GS건설은 1분기 실적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주실적은 현대건설·롯데건설 다음으로 3위에 올라 균형을 맞춘 모양새다. GS건설은 매출액 2조4415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6.17%, 10.64% 줄었다. 반면에 당기순이익은 1315억원으로 전기에 5200만원 손해 본 것을 흑자전환 했다. 또한 연초에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을 제치고 시공자로 선정되면서 수주전에서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수주실적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000720)은 매출액 4조589억원, 영업이익 1653억원, 당기순이익 196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4% 감소했다. 아울러 수주실적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3·PLOT4 공사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사업 등 국내·외 공사로 전년 대비 241.9% 상승한 9조93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목표 수주액 25조1000억원의 40%를 달성한 금액이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지난 분기에 이어 1조원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 1조66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전년 동기 8810억원에 비해 14.3%나 상승했다. 영업이익 1373억원, 당기순이익은 1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3%, 22.5% 증가했다. 또한 1분기 현금성 자산은 1조9667억원으로 전기 대비 9614억원 증가했다. 

반면 효성중공업(298040)은 매출액 6381억원으로 전기 1조6억원 대비 36.2%나 급감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했다. 또한 56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기 영업이익 290억원 대비 850억원이나 줄어 적자전환 됐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매출액 1조5925원으로 전기 대비 9.3%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다. 영업이익은 854억원, 당기순이익은 695억원으로 전기보다 각각 28.2%, 47.2%나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각각 28.2%, 33.2% 급감했다. 

한편, 코로나19 타격이 지속된다면 향후 업계 전반에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SOC(Social Overhead Capital, 사회간접자본) 관련 사업이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46조7000억원에 달하는 SOC예산 중 30%를 1분기에 조기집행할 예정이며 금년 상반기까지 60.5% 집행할 계획이다. 따라서 SOC사업과 연관된 건설기업들은 기대해 볼만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요 건설사들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주요 건설사 2018년 실적이 역대급이었다. 그러나 그때도 건설업계는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며 "2018년에 비해 2019년 실적이 다소 떨어졌을 뿐이고, 2020년 1분기 실적도 전년보다 조금 더 감소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때문에 부동산 매매가 잠시 주춤할 뿐, 업계 전체가 엄청난 위기에 빠졌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일 뿐"이라며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으나,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에 맞춰 건설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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