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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절약형‧개인맞춤 모두 가능한 'DIY보험' 내 보험 직접 설계한다

조립 전 사전 보장 내역 이해 필수 "생각보다 쉽지 않아"

김청민 기자 | kcm@newsprime.co.kr | 2020.05.13 13:25:25
[프라임경제] 최근 보험업계에서 스마트 컨슈머(Smart Consumer, 합리적 소비자)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 스스로 필요한 보장만을 선택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보험'이 주목 받고 있다.

현재 국내 보험 시장에서는 △건강‧상해 △암 △어린이 등 다양한 DIY 관련 보험이 출시된 상태다.

본지에서는 DIY보험 효율성을 알아보기 위해 '사회 초년생' 20대와 30대 고객 기준 보험 분석 서비스를 활용해 현재 가입한 보험 보장내역을 바탕으로 필자 입맛에 맞춰 DIY보험을 직접 체험해 봤다.

체험한 DIY보험은 오렌지라이프 '오렌지 큐브 종합건강상해보험'과 NH농협생명 '나만의선택NH암보험 순수보장형'이다.

필자가 가입한 보험은 암 진단비 3000만원을 보장하고 있는 반면, 보험 분석 서비스는 5000~6000만원 수준을 추천했다. ⓒ 토스·카카오페이 보험 분석 서비스 캡쳐


이에 앞서 보험 분석 서비스를 통해 가입한 보험을 분석한 결과, 20~30대 초반 평균 주요보장(암‧심장‧뇌) 중 암 진단비가 턱없이 부족했다. 필자가 가입한 보험은 암 진단비가 3000만원인 반면, 분석 서비스는 5000~6000만원 수준을 추천했다.

이에 암 진단비 2000만원(지급보험금 기준)을 추가하며, 이외 당뇨‧사망보험금 등 보장 내역은 최소한으로 더하기를 결정했다.

◆질병‧상해 등 다양한 보장 조립…어려운 보험료 계산

우선 오렌지라이프가 지난 3월 선보인 '오렌지 큐브 종합건강상해보험(무배당·해지환급금 미지급형·실속형)'을 통해 보험을 구성했다. 기준은 △80세 만기 △20년 납입 △보험나이 29세다.

'오렌지 큐브 종합건강상해보험'은 하나의 상품으로 질병·상해 등 다양한 보장내역을 확보할 수 있는 특징이다. 하지만 선택한 특약들의 보험료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어 최소보험료 기준을 맞추기 까다로웠다. ⓒ 오렌지라이프 홈페이지 캡쳐


22종 특약으로 보장내역을 조립할 수 있는 해당 상품은 만 15세부터 최대 70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오렌지라이프는 홈페이지를 통해 △상품 특징 △보장내역 △가입 내용 등 고객이 알아야 할 정보들을 보험용어 설명과 함께 잘 알려줬다.

다만 상품 구성에 있어 선택 가능한 특약이나 보장범위, 내역 등을 설계사 없이 이해하기 위한 시간 소비는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설계사가 세심하게 설명했던 주요 약관 등을 단지 듣기만 하면 됐던 기존 보험 가입 과정이 생략되면서 다소 이해하긴 어려운 편이다.

본격적인 보험 DIY에 들어가 제일 먼저 암 진단금을 확인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일반암 진단 특약' 선택, 가입금액을 직접 입력한 후 '보험료 계산하기'를 클릭했다. '의무부가사항'과 '최소보험료(5만원)를 확인하라는 메시지 창이 떴다.

이어 의무부가사항인 남녀 특정암‧소액암 진단 특약을 각각 최소 가입금액(500만원)으로 설정한 뒤, 당뇨 관력 특약을 추가했다.

최소보험료를 맞추기 위해 사망보장 특약 가입금액을 최소 금액부터 시작해 수차례에 걸쳐 보험료를 계산했지만, 결국 5000만원을 설정 이후에나 보험을 조립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 끝에 산정된 보험료는 5만원대 중반.

오렌지라이프 '오렌지 큐브 종합건강상해보험'은 선택한 특약 보험료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어 최소보험료 맞추기가 까다로웠다. 특약별 입력할 수 있는 금액 단위도 △500만원 △1000만원 등 한정된 범위 내에서만 가능했다.

다만 사망 및 주요보장(암‧심장‧뇌 등) 질병 관련 보장과 함께 상해 관련(골절·입원·수술 등) 보장을 종합해 상품 하나로 다양한 보장 내역을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췄다.

또 동일한 수술 관련 특약이더라도 △갱신 여부 △보장범위 및 지급금액 다양화 등 4종의 특약을 선택할 수 있어 입맛에 맞춘 보장 내역을 조립할 수 있었다. 물론 보다 세밀한 보장 내역을 위해선 가입 전 관련 정보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 소비는 필수적이다.

◆'1만원짜리 암 보험' 비갱신형 100세 만기 고정 아쉬워

다음으로 지난달 20일 출시된 NH농협생명 '나만의선택NH암보험(갱신형·무배당) 순수보장형'으로 보험료를 산정했다. 보험료 기준은 △15년 만기 △15년 납입으로, 나이는 동일하다.

'나만의선택NH암보험'은 월 보험료 1만원 미만으로 필자가 원하는 수준의 보장을 조립할 수 있었다. 가입금액을 설정할 경우, 주어진 선택권을 통해 금액을 선정했다. 반면 비갱신형은 '만기가 100세'로 고정돼 있었다. ⓒ NH농협생명보험 홈페이지 캡쳐


NH농협생명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상품특징 △보장내역 △가입내용 등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면서 특약 선택 전 상품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암 관련 특화 보험'인 해당 상품은 암 진단‧재진단 및 총 13가지 암 보장 특약 등으로 상품을 설계할 수 있으며, 최소 만 15세부터 최대 6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원하는 가입금액을 입력할 경우 직접 숫자를 기입하는 것이 아닌, 한정된 선택권 내에서 원하는 금액(500만~2500만원, 500만원 단위)으로 설정할 수 있다.

'월 보험료 1만원 미만'으로 일반암 진단비 2000만원을 포함한 의무부가사항(암 사망·소액암)을 구성할 수 있다. 위암이나 폐암, 간암 등 진단특약을 추가해도 1만원대로 보장내역을 조립한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비갱신형 보험일 경우 보험료는 어떠할까.

이에 비갱신형(순수보장형 및 건강관리형)으로 초점을 맞춰 △100세 만기 △20년 납입 △나이 동일 기준으로 보험 구성을 시도해 보니, 일반암 진단비(2000만원) 포함한 의무부가사항(암 사망·소액암)을 4만원 후반대로 가능했다.

납입기간은 △10년 △15년 △20년 △30년 중 선택 가능했다. 다만 '만기 100세 고정'이라는 게 흠이다.

국내 출시된 두 DIY보험을 체험해 보니, 일반적으로 설계사들의 상품 설명과 평가에 길들어진 고객들이 직접 보험을 설계할 경우 아직까진 상품 이해에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DIY 보험 등을 위해 상품 관련 정보들을 자세히 제공하고 있다"라며 "다만 적지 않은 국민들이 보장 내역 분석이 처음일 뿐만 아니라 보험 관련 기초지식이 부족할 수도 있기에 어렵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신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보장 내역을 설정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개인 맞춤형'으로 원하는 상품을 조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수적 사업비나 설계사 수수료 등을 줄인 '저렴한 보험료'를 감안한다면, 상품 이해에 소요되는 시간 투자와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단 상품 구성을 두고 사전 계획 및 보장 내역 이해도 부족할 경우, 보험상품 핵심을 간과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는 필수다.

사회 초년생들은 부모님 지인‧학교 선배 등 주로 지인을 통해 보험을 가입한 경험이 흔하다. 때문에 가입한 보험 보장내역들이 분석 서비스 기준에 모자라거나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번 DIY 보험은 이런 사회 초년생들이 상품 이해도를 향상시키고 취향에 맞는 보험을 준비할 수 있을 계기로 보인다. 아울러 향후 생애주기에 따라 보다 합리적 보험상품도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회에 DIY 보험으로 직접 보장내역을 구성해보며, 스마트 컨슈머로 거듭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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