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경쟁 얼룩 '정비사업' 스스로 격 떨어트리는 건설업계 '우려감'

2020-05-14 17:44:38

- 한남3·반포3주구·갈현1 '상호비방전'…조합 내부 내홍까지

▲반포주공1단지3주구 단지 내 설치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현수막. 반포3주구는 최근 상호비방전과 조합원 간 내홍 등 법규 위반과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정비사업 수주를 둘러싸고 대형건설사들 간 상호비방 여론전을 벌이는 등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조합원들까지 서로를 고소고발 하는 등 정비사업 업계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다.

5월 말 시공사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는 갈현1구역과 한남뉴타운3구역,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사업장에서는 최근까지도 조합원들의 의견이 갈리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정비사업들에 참여한 업체들은 모두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다.

그럼에도 사업을 따내기 위해 상호 비방을 벌이고 불법적인 일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 전반의 격을 떨어뜨리고 대외적인 인식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갈현1구역은 당초 사업에 참여했던 GS건설과 현대건설을 둘러싼 각종 루머가 제기됐다. 특히 GS건설이 입찰을 포기하고 조합대의원회가 현대건설의 입찰자격을 박탈하는 일련의 과정이 벌어지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그 배경으로 GS건설의 개입이 있다는 소문까지 떠돌았다.

이런 곡절 끝에 갈현1구역은 오는 24일 롯데건설과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남3구역에서는 시공능력평가 2~4위인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이 과열경쟁을 벌이는 통에 이례적으로 국토부와 서울시의 특별조사단이 조사를 벌였었다. 특조단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위반사항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입찰을 무효화시키기도 했다.

한남3구역 수주전은 관련돼 진행된 검찰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으로 사업좌초 위기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정비사업장들의 과열경쟁을 전 국민적인 관심거리로 만들었다. 한남3구역은 오는 31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가장 시끄러운 곳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붙은 반포주공1단지3주구다.

반포3주구는 서울시에서 '1호 클린수주 사업장'으로 지정해 과열경쟁을 방지하고자 했지만 이가 무색한 상호비방이 벌어지고 업체 간, 조합원 간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반포3주구를 두고 "근래 들어 가장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라면서 "두 업체 모두 클린수주 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뜨거운 민낯만 드러낸 셈"이라는 자조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 두 업체는 서로 사업제안서의 내용을 비판하는 자료를 조합원들에게 배포하고, 조합원들은 서로 지지하는 업체를 두고 단지 내에서까지 고성이 오가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까지 언론 등을 통해 밝혀진 관련 내용만 해도 △OS홍보요원의 활동 △비방성 기사작성 종용 △모처에서 건설업체 임원과 조합에 영향력을 끼치는 인사의 비밀회동 △홍보 관련 규정 위반 등이 있다. 위의 내용만으로도 법규 위반이 의심된다.

서울시는 이러한 과열 경쟁에 각 업체에 주의와 경고를 내렸지만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 건설업계관계자는 "해외 건설현장에서 성과를 올리고, 스마트시티를 만들겠다면서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면 뭘 하나. 홈그라운드인 국내에서 낯을 들고 다니기도 민망한 일들을 벌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좀 더 강력한 규제와 관련 처벌조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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