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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치고 저리치고" 한남3구역, 6개월 끈 시공사선정 또 미뤄지나

공사비 2조원 초대형 사업···과열 불법 홍보 문제로 재입찰, 코로나19도 겹쳐

김화평 기자 | khp@newsprime.co.kr | 2020.05.15 14:29:15
[프라임경제] 최근 이태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서울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도 난관에 봉착했다. 한남3구역조합은 실내 대관이 어려워 용산가족공원에서 6월3일 정기총회를 열기로 했지만, 이 조차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해 수주전이 과열되며 재입찰이 불가피해졌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총회를 열지 못해 시공사 선정만 6개월째로 '부지하세월'이다. ⓒ 프라임경제



한남3구역 재개발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6395.5㎡를 대상으로 분양 4940가구·임대 876가구 총 5816가구를 짓는 초대형 사업이다. 총 사업비 약 7조원, 공사비 약 2조원에 달한다. 

한남3구역조합은 지난해 12월 시공사 선정을 끝낼 예정이었으나, 사업규모가 큰 만큼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불법 홍보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건설사들은 △평당 분양가 보장 △이사 비용 지원 △상가 인테리어 비용 지원 등의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부는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점검 결과 현행법령 위반 소지가 있다며 조합에 시정조치를 요청했고 재입찰이 불가피해진 것. 

당시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지나친 수주과열은 시장질서를 왜곡하고, 정비사업을 통한 공공기여 향상이라는 목적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불공정 관행이 사라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한남3구역조합은 3월 재입찰을 받았고 4월에 총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총회 일정을 연기했으며, 서울시 권고에 따라 이달에 잡혔던 일정까지 미루면서 결국 다음 달에 개최하기로 했다. 

한남3구역조합은 내달 총회에서 정관변경 안건 의결과 함께 시공사 선정에 입찰한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대림산업(000210)의 합동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 조합원은 "합동설명회를 하기엔 야외(용산가족공원) 여건이 적합하지 않아서 인근 자유총연맹 장소 대관을 요청해 결과에 따라 일정이 더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합동설명회 후 내달 20일에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난항을 겪고 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조합원의 50%가 직접 참석해야 하는데, 한남3구역조합원 3853명 중 1927명 이상 수용 가능한 장소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황.  

이와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업 지연에 대한 책임 물어 조합장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최근 삼성물산(028260)과 대우건설(047040)의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한남3구역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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