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오월 정신'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

2020-05-18 10:57:32

- 5·18 진상 규명 최선…처벌 목적 아닌 역사 올바로 기록 위해 필요

[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국가보훈처 주최로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에 위치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번 기념식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민주유공자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민주·인권·평화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국민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지난 1980년 항쟁 당시 본부였던 5·18민주광장에서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렸다. ⓒ 연합뉴스


특히 기념식을 5·18민주광장에서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광장이 항쟁 당시 본부였고 광장 분수대를 연단 삼아 각종 집회를 열며 항쟁 의지를 불태웠던 역사적 현장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됐다. 

문 대통령은 "시민과 함께 하는 5·18, 생활 속에서 되살아나는 5·18을 바라며 정부는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망월동 묘역이 아닌 이곳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거행한다"며 "우리는 광장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대동세상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도청 앞 광장에 흩뿌려진 우리의 민주주의는 지난 40년, 전국의 광장으로 퍼져나가 서로의 손을 맞잡게 했다. 그러나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오늘 우리에게는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더 많은 광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식은 5·18유공자 및 유족, 민주·시민단체 주요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진행됐다. 

행사 주제인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는 5·18에 대한 이념적 논쟁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부당한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항거한 5·18 정신을 미래 세대에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광주 5·18 트라우마센터의 추천으로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제동은 지난 10여 년간 5·18 관련 봉사 활동을 이어왔으며, 기념식 하루 전에는 5월 어머니회 행사 진행을 맡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도청과 광장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날 것"이라며 "전남도청의 충실한 복원을 통해 광주의 아픔과 정의로운 항쟁의 가치를 역사에 길이 남길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5·18 광장에서 여전히 식지 않은 5월 영령들의 뜨거운 가슴과 만난다"며 "언제난 나눔과 연대, 공동체 정신으로 되살아나는 5월 영령들을 기리며, 그들의 정신을 민주주의 약속으로 지켜온 유공자,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이라며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정의로운 정신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다"며 "'코로나' 극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됐다. 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광주가 가정 먼저 병상을 마련했고, 대구 확진자들은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오월의 정신'은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며 지금도 살아있는 숭고한 희생정신이 됐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사람이 사람끼리 서로 공감하며 아픔을 나누고 희망을 만들어내듯 우리는 진실한 역사와 공감하며, 더 강한 용기를 얻고, 더 큰 희망을 만들어냈다"며 "그것이 오늘의 우리 국민"이라며 국민들의 마음에 공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에 대해 더 널리 공감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5·18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격이 따로 있다면 그것은 아직 5·18정신이 만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는 한 청년의 말을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오월 정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신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이 우리 마음에 살아 있을 때 5·18의 진실도 끊임없이 발굴될 것"이라며 "저와 우리 정부도 '오월 정신'이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되고, 미래세대의 마음과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5·18 진상규명과 관련해 "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국민 화합과 통합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5·18의 진상 규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히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왜곡과 폄훼는 더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며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들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는 처벌이 목적이 아니다.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며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시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5·18 행방불명자 소재를 파악하고 추가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보상에 있어서도 한 명도 억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진상규명의 가장 큰 동력은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는 국민들"이라며 "5·18의 완전한 진실을 향한 국민들의 발걸음도 결코 되돌리거나 멈춰 세울 수 없다, 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국민 화합과 통합의 기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세상을 바꾸는 힘은 언제나 국민에게 있다. 광주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더 많이 모으고, 더 많이 나누고, 더 깊이 소통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을 경험했다"며 "우리에게 각인된 그 경험은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언제나 가장 큰 힘이 돼 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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