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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김정은이 써내리고 있는 '불량'의 역사

 

이우호 기자 | lwh@newsprime.co.kr | 2020.05.19 07:49:12
[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인 2010년 5월19일, 미국 하원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발의 했습니다. 다만, 국제 테러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실제 테러지원국 지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죠.

낸시펠로시 미 하원의장. ⓒ 연합뉴스

이 법안이 의미 있는 까닭은 미국이 김정은 등장 이후 처음으로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를 공론화했기 때문인데요. 다시 말해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판 '불량의 역사'가 공식적으로 인정된 셈인 것이죠.

북한이 '불량국가'로 불리게 된 것은 미 국무부가 매년 테러지원국 명단을 발표하면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국가를 '불량국가'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10년은 김정일의 건강 악화로 북한의 후계구도가 김정은으로 변화되고 있는 시기였는데요. 이에 김정은은 북한의 새로운 리더로서 자신이 얼마나 전 세계에 불량할 수 있는지를 김정일에게 보여줘야 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이 나온 배경에는 공식 후계자로 등극한 김정은이 2010년 서해·연평도를 연달아 시찰하면서 △3월 천안함 피격 △11월 연평도 폭격을 주도한 인물이 자신이라는 점을 대내외에 널리 알렸던 탓이죠.

흥미로운 점은 후계구도를 굳히기 위한 이 같은 불량스러운 행보가 김정은의 몸에도 그대로 투영됐다는데 있는데요.

2016년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따르면, 김정은의 몸무게는 △2012년 90㎏ △2014년 120㎏ △2016년 130㎏으로 보인다고 관측했습니다. 또한 최근 20여일 잠적 이후 드러낸 김정은의 현재 몸 상태가 130kg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주장을 방증하고 있죠.

김정은 포사격 지도 모습. ⓒ 연합뉴스

이처럼 육안으로 봐도 김정은의 몸이 점점 더 불량한 상태가 된 까닭은 폭음·폭식·흡연 같은 무절제한 생활과 사치스러운 사고방식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몸과 마음 모두가 불량해진 김정은이 북한을 더욱 불량 국가로 만들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1984년부터 2019년 8월9일까지 총 128회 미사일 시험을 했는데요. 이 중 97번의 시험발사가 김정은 집권 때 이뤄졌죠. 여기에 총 6차에 걸친 북한의 핵실험 중 4번(3~6차)의 핵실험 역시 김정은 주도 아래 실시됐습니다.
 
이처럼 김정은이 불량스러운 행보를 지속한 탓에 북한은 2008년 해제 이후 9년만인 2017년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돼 각종 제재를 받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미국으로부터 '대 테러 비협력국'으로도 재지정 됐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아래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 대 테러 비협력국으로는 계속 유지되는 등 제재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도 김정은의 몸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10년 후에는 김정은의 뱃살이 줄어듬과 동시에 북한이 정상 국가가 되길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지만, 북한 관영매체에 비친 그의 모습은 날이 갈수록 숨 쉬는 것조차 불편해 보일 정도로 비대해 지고만 있는 게 현실인데요.   

사소하고 작은 행동에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는 것처럼, 김정은이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 그리고 방탕한 생활을 버리는 것부터가 어찌 보면 북한을 '불량'에서 '정상' 국가로 올려놓는 첫걸음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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