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인허가 발목…미성크로바 이어 흑석9구역까지 "집행부 OUT"

2020-05-18 18:16:59

- 조합 "롯데건설 적극 의지 필요"…롯데건설 "사업 조속추진 위할 것" 화답

▲지난 3월 조합 집행부를 해임한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에 이어 흑석9구역재개발조합도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임원을 해임하면서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 이들 사업장들은 인허가 과정에서 롯데건설의 대안설계가 통과되지 못하면서 조합원들이 행동에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임원 해임을 결정한 흑석9구역 총회 모습. ⓒ 흑석9구역 조합원 제공



[프라임경제] 롯데건설이 정비사업에서 대안설계 인허가 문제라는 복병에 발목 잡혀 곤란한 지경에 빠졌다. 올해 들어서만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조합'과 '흑석뉴타운 9구역 재개발조합'이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을 교체하고 앞으로의 사업방향을 재고(再考)하고 있다.

위 사업장들은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롯데건설이 제안한 대안설계 인허가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조합원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대안설계가 문턱에 걸리면서 발생한 이번 사례들은 무조건 롯데건설의 탓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인허가 주체인 지자체에서 제동을 건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3월9일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임원들을 해임·직무정지하고 사업추진 계획을 원점으로 되돌렸던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조합은 서울시와 '특별건축구역' 지정에 따른 설계문제가 쟁점이었다.

당시 조합임원 해임을 추진한 조합원들은 조합집행부가 서울시의 요구를 과도하게 받아들여 설계를 변경했고, 이 과정에서 총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조합원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설계업체에 대한 불만은 제기했지만 시공사인 롯데건설에 대한 직접적인 이의제기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잠실미성크로바 조합원들은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는 대로 롯데건설과 새로운 설계안을 짜낸 다는 계획이다.

흑석9구역도 롯데건설의 대안설계가 인허가 과정에서 미끄러져 결국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임원을 해임하는 절차를 밟았다.

흑석9구역도 대안설계 문턱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잠실미성크로바와 사정이 비슷하지만 롯데건설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당초 롯데건설은 흑석9구역에 최고 28층 11개동으로 아파트를 짓겠다는 '2811대안설계안'을 제안하고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서울시의 '2030서울플랜'에 따른 2종 거주지역 최고층수 25층 제한 벽에 가로막혔다.

이렇게 되자 흑석9구역에서는 롯데건설이 최근 선보인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적용 요구와 대안설계 관철이 안될 시 조합임원을 해임하겠다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됐다. 그리고 지난 14일 결국 조합장을 비롯한 집행부를 해임하고 권한대행체제에 돌입했다.

흑석9구역은 앞선 집행부에서 상정한 총회를 예정된 30일에 그대로 열고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고 설명·재협의과정으로 들어갈지, 결별을 선택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흑석9구역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조합원들은 롯데건설이 사업추진 지속의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와 주길 바라는 눈치다.

장형민 비대위 '흑석9구역 바로서기모임' 대표는 "롯데건설과 재협상을 요구한 상태지만 아직 명확한 응답이 오지 않아 조합원들이 혼란스러운 상태"라면서 "5월30일 총회 결과가 나오고, 이후 새로운 조합집행부를 꾸리는 선거를 치루고 나면 좀 더 명확해 질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이에 대해 사업추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직까지 사업추진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 등이 총회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아직 시공사 지위에 관한 총회의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나서는 것은 오히려 조합원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조합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만큼 향후 사업이 조속한 시일 내에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업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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