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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석의 일본은 지금-1] 은밀하게 퇴임 준비 중인 아베

 

장범석 칼럼니스트 | press@newsprime.co.kr | 2020.05.19 15:16:27

[프라임경제] 코로나19로 일본 아베신조(安部晋三) 총리의 리더십은 끝 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코로나특별법에 따른 긴급사태선언을 했지만 확진자는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고 그에 따른 대책은 '아베노마스크' 등 실효성이 의심되는 뒷북 대응으로 일관해 국내외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오사카부(大阪府)의 요시무라히로후미(吉村洋文)지사는 중앙정부의 외출자제와 휴업요청에 대해 '오사카 모델'로 독자적인 해제 기준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등 고이케유리코(小池百合子)가 지사로 있는 도쿄도를 비롯한 지방 정부에서 소위 '반란'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정국이다. 

이미 일본 내 매스컴을 통해 이러한 분위기 이미 포착됐다. 한 자민당 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내년에 올림픽이 꼭 개최된다는 보장도 없다. 숙원이던 헌법 개정도 코로나19 대응으로 어려울 것 같다. 어쩌면 금년 한 해는 코로나19와 경제 대책만으로도 벅찰 것이다. 아베 자신도 물러날 때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최근 은밀하게 파벌 원로 중 총리경험자를 만나 조언을 구했다는 정보가 있다. 그 내용은 아마도 은퇴 문제였을 것이다."라는 내용이 나오면서 일본 정국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아베는 현재 그동안 자신의 내각을 지탱해온 스가요시히데(菅義偉)관방장관과 불협화음이 발생해 한 발짝 잘못 나가면 퇴진으로 몰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사로 잡혀 있다고 일본 언론은 보고 있다.

코로나19를 둘러싼 경제대책에서도 당내 소장파가 공공연하게 일부 야당과 협조해 현금지급과 소비세(부가가치세)감세를 시도하는 등 '아베 원톱' 시대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 나타나고 있다. '길어도 내년이면 아베정권은 끝'이라는 냉정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는 이유다.

국민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하던 그 시기에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신사를 참배한 사진이 나돌아 지지층의 분열이 초래된 것.

사실 아베 입장에서는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중의원을 해산하고 자민당이 승리만 하면 되는 구조였지만 코로나19 재앙 속에서는 해산카드를 사용할 수 없으며, 만약 강제로 해산시키면 정권은 야당으로 넘어가고 만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아베가 속한 파벌 '세이와카이(淸和会)'에서도 총리 퇴진 이후 예상 시나리오에 대한 논의가 간간이 나오고 있다는 상황만 봐도 향후 엄청난 수난이 예고된다.

당내에서는 '포스트 아베'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치열해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이와카이에서는 퇴진 후 킹메이커로 후계 지명하는 것을 최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아베의 입장에서는 당내 경쟁자인 이시바시게루(石橋茂)를 제외하고고 컨트롤이 가능한 인물이라면 누구라도 괜찮다고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떻게든 도쿄올림픽은 치러 내고 싶다"고 측근에게 중얼거리듯 말했다는 아베 총리.

그의 퇴임시기가 가까워진 것 같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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