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성생명 앞 '상복' 입은 보암모 "약관대로 지급하라"

2020-05-21 14:31:51

- 고객플라자 점거 농성 100여일째…삼성생명 소송제기

[프라임경제] 20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앞, 상복을 입은 11명의 사람들은 맑은 날씨와 더욱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들은 '보험사에 대응하는 암 환우 모임'(이하 보암모)이다.

보암모 회원들은 삼성생명 본사 앞에서 상복을 입은 채 "약관대로 지급하라"고 외친다. 한 손에는 '암환자는 살고싶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쥐고 있다.

▲보암모 회원 11명은 상복을 입은 채 삼성생명 본사 앞에서 "약관대로 지급하라"고 외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8년부터 삼성생명과 암 입원비 지급을 둘러 싸고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 이지운 기자


2018년부터 삼성생명과 암 입원비 지급을 둘러싸고 분쟁 중인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삼성생명 본사 2층 고객플라자에서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농성 초기에는 35명이 함께 했지만, 건강이 악화된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며 현재 6명만 남은 상황이다. 점거 농성은 128일(20일 기준)째다.

분쟁이 장시간 이어진 이유는 '입원비'와 관련한 보험 약관 때문이다. 삼성생명 암 보험 약관에는 암 '직접치료'를 목적으로 한 입원에 한해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직접치료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없다.

일반적으로 암 환자들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 후 보통 10일 내로 퇴원하게 된다. 그 후 필요에 따라 요양병원에 입원해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다.

보암모 회원들도 이처럼 상급병원에서 퇴원 후 요양병원에 입원해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통원치료 등을 받아왔다. 이를 직접치료로 주장하며 보험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삼성생명은 직접치료로 볼 수 없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이들은 점심시간에 맞춰 삼성생명 및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이 많이 오가는 출입문 앞으로 이동해 시위를 이어갔다.

▲보암모 회원들은 삼성생명 본사 2층 고객플라자 점거 농성을 128일째(20일 기준) 이어오고 있다. 보암모 회원들이 건물 안팍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있는 모습. = 김청민 기자


이후 보암모 회원들이 점거 농성 중인 고객플라자 창문 쪽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보암모 회원들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건물 안팎에서 손을 흔들거나 스마트폰 플래시를 켜는 등으로 서로를 응원했다.

최근 삼성생명 측에서는 중재위원회를 통해 암 보험금 관련 협상을 권유했지만, 보암모 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미 금융감독원에서 암 보험금 지급권고를 내려 협상은 무의미하다는 반응.

이런 가운데 삼성생명을 포함한 삼성 계열사들은 보암모 회원들의 집회를 중단시켜 달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삼성생명 보암모 시위와 관련된 민원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경찰에서도 시위 현장 소음 데시벨(dB)을 측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8년부터 이어져오는 분쟁으로 인해 보암모 회원들의 마음은 지쳐가고, 건강 또한 악화되고 있다. 아울러 인근 주민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 하루라도 빨리 보암모와 삼성생명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이 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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