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계열사' 두산솔루스, 누구 손에 쥐어질까

2020-05-21 17:52:29

- LG·롯데 "투자안내서 받은 것은 맞지만…확인불가"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알짜 매물'로 나온 두산솔루스 인수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034020) 경영정상화를 위한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알짜 매물'로 나온 두산솔루스(336370) 인수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두산솔루스는 전지박(동박)·OLED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다. 이에 두산그룹이 내놓은 매물 중 몸집이 가장 크다. 

앞서 두산그룹과 매각주관사는 중견 사모펀드(PEF)와 단독으로 두산솔루스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개매각으로 전환한 상태다. 

현재 업계에서 전망하는 두산그룹의 두산솔루스 매각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두산솔루스 지분(61%·경영권 포함)을 통 매각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두산솔루스의 헝가리 동박 공장만 따로 떼어내 파는 방식이다. 두산솔루스는 올해 헝가리 공장을 완공해 연 1만t 규모의 동박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개화에 맞춰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수요가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기존에 2차 전지 사업을 영위 중인 대기업에 두산솔루스를 파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삼성과 LG, SK를 비롯한 주요 2차전지 업체들이 유럽에 진출해 있는 상태지만 동박 생산 공장이 아시아 지역에 밀집해 있어 원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운송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타파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매물이 두산솔루스이라는 점에서 서로에게 윈-윈인 것.

한 매체에 따르면, 최근 두산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삼성전자(005930)와 삼성SDI(006400) △LG그룹 △SKC(011790) 비롯한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PE)들에게 두산솔루스 투자안내서를 보냈고, 두산솔루스 인수에 관심 있는 원매자들에게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았다.

두산솔루스 인수에 가장 관심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은 SKC다. 앞서 SKC는 동박 생산량을 2~3배 늘리는 방향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SKC는 지난 7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SK넥실리스(SKC 자회사)는 현재 국내외 사이트를 모두 보고 있다"며 "전력과 인건비, 고객접근성 등을 고려해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2차 전지용 동박 시장 점유율은 중국기업인 장춘(CCP)과 Wason 등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SK넥실리스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어 두산솔루스를 인수할 시 선두 경쟁에 SKC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어 다수의 2차 전지 업체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원활한 배터리 공급을 위해 유럽에 밀집해 있는 만큼 유럽 시장 공략의 중요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 SKC에게 두산솔루스는 매력적인 매물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LG그룹 역시 두산솔루스에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 실제 LG화학(051910)은 배터리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7000억원 규모의 그린론 자금을 조달했다. 이 자금은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등에 쓰일 계획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두산솔루스의 헝가리 공장과 폴란드 공장이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돼 LG그룹이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다만,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보다 완제품과 미래 배터리 사업에 몰두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라 두산솔루스 인수까지 실제 이어질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두산솔루스로부터 투자안내서를 받은 건 맞다"며 "(그 이상은)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1, 2위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096770)인 탓에 두산솔루스 유력 인수 기업으로 LG와 SK가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한 통 큰 배팅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의외의 기업은 따로 있다. 롯데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미래 먹거리로 유통 사업과 화학 사업을 낙점, 중점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화학 사업 부문서 '선택과 집중' 단계를 거쳐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소극적이던 2차 전지 사업 투자에 본격 나섰다. 롯데지주는 지난 2월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알미늄이 11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전기차에 사용하는 2차 전지용 양극박 생산공장을 헝가리에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는 두산솔루스와 롯데알미늄의 '헝가리'라는 지리적 인접성과 더불어 양극재인 양극박, 음극재인 동박이라는 두터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어 인수 가능성 높은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다만 전제조건은 두산솔루스 헝가리 동박 공장만 떼어내 매각할 경우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투자안내서를 받은 것은 맞다"며 "구체적인 검토에 돌입한 단계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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