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5차 '임중도원' 삼성물산에 '절대사수'로 버티는 대우건설

2020-05-22 16:23:58

- 오는 28일 첫 변론기일, 팽팽한 기 싸움 예상…대우건설 '필사각오'

▲신반포15차재건축사업지에 붙은 대우건설의 안내문. 대우건설은 신반포15차재건축조합과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현장을 점유하고 출입을 금지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물산은 정식 도급계약체결에도 불구하고 착공 인계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삼성물산(028260)이 신반포15차재건축 조합과 20일 정식 도급계약을 체결했지만, 기존 시공사인 대우건설(047040)이 조합에 소송을 제기함과 동시에 현장점유에 나서면서 인수인계에 제동이 걸렸다.

앞서 대우건설은 2017년 9월9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경쟁상대였던 롯데건설을 제치고 180표 중 103표를 획득해 신반포15차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었다.

당시 공사비는 3.3㎡당 499만으로 대우건설의 프리미엄브랜드인 '푸르지오써밋'을 적용한 강남권 공사치고는 상당히 저렴하게 책정됐다.

대우건설은 2017년 당시 서초푸르지오써밋을 7월에 준공하고 반포써밋도 2018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전년 대비 1단계 회복한 3위에 랭크되면서, 향후 강남권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교두보로 신반포15차에 총력을 기울였던 셈이다. 특히 신반포15차가 강남권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아크로리버파크와 맞닿은 단지라는 점도 큰 메리트였다.

신반포15차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사업을 추진하고 대우건설은 강남권역에서 입지를 다져나가는 상호이해합산이 깨진 것은 지난해 말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과 관련한 협상이 어그러지면서부터다.

대우건설은 설계변경에 따른 면적증가분에 대해 3.3㎡당 499만원으로 계산해 총 500억원을 제안했고, 조합은 3.3㎡당 449만원, 총 200억원을 주장하며 맞섰다.

조합은 지하4층 설치는 무상특화설계로 제안됐던 부분이며, 해당 공사비는 83억원 가량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연면적을 살펴보면 지하 7408평 뿐 아니라 지상면적도 1704평가량 증가했고, 연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발코니 서비스면적도 300평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하 커뮤니티시설은 공사비가 더 많이 소요된다는 점도 강조했었다.

대우건설은 당시부터 지금까지 "평당 449만원은 경기도권 LH 사업지 정도에서 받는 금액"이라면서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3.3㎡당 499만원으로 공사비를 계산해 595억원이 증액되어야 했지만 회사 이익분을 포기하고 500억원을 제안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갈등은 조합은 12월 임시총회를 통해 대우건설과의 계약해지 안건을 가결하고 대우건설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파국으로 치달았다. 

▲신반포15차재건축사업지 정문. 아직까지 대우건설이 설치한 현장 가림막이 그대로 설치되어 있다. 대우건설은 소송에 승산이 있다고 보고 시공권을 지켜내겠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 장귀용 기자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23일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물산은 1달여만인 5월20일 조합과 도급계약을 체결했지만 대우건설이 쉬이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사지연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은 28일 첫 변론을 앞둔 '시공자 지위 확인의 소'를 포함해 '특화설계 저작권 소송'과 '채무부존재소송'을 진행 중이고, 후속절차 진행중지 가처분도 항소를 한 상태다.

대우건설은 소송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법무법인 광장 등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소송에 임하는 한편, 현장소장을 비롯한 상주 인력을 현장에 파견해 소송 진행 동안 삼성물산이 공사를 인계하지 못하도록 점유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소송이 대법원까지 갈 경우, 최종적으로 대우건설이 패배하더라도 삼성물산은 2~3년간 공사에 착수하지 못할 수 있다.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이주비 등에서 발생하는 금융비용이 가장 아프게 다가온다.

만약 대우건설이 승소하게 되면 조합원들은 금융비용은 금융비용대로 부담하고, 대우건설과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조합 내부에서는 본안 소송의 1차 결과에 따라 민심이 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재건축사업을 둘러싸고 일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전초전이자 간접전투로 평가되는 신반포15차 관련 소송도 양사 입장에서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태다.

결국 신반포15차를 필두로 강남권역 정비사업장에서 화려한 복귀를 이어가려고 하는 삼성물산의 갈 길에 족쇄가 채워질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임중도원(任重道遠, 맡겨진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의 삼성물산을 대우건설이 필사적으로 막아서는 모양새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지에는 대우건설과 조합의 소송 진행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 장귀용 기자



여기에 신반포15차 소송과 반포3주구 수주전 이후에도 다수의 강남권과 준강남권 사업장에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계속 리턴매치를 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양사의 갈등은 쉽게 정리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비업계관계자는 "최근 강남권역 정비 사업지들과 함께 준강남권으로 떠오르는 동작 등지에서도 삼성과 대우가 맞붙을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면서 "견원지간으로 비화된 양사가 신반포15차나 반포3주구에서 쉽게 승복하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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