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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제주용암수' 본격 내수시장 진출

제주도 생산공장 70일만에 재가동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05.25 17:50:49

[프라임경제] 오리온(001800) 제주용암수의 생산공장이 70일 만에 재가동된다.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은 판매 부진과 재고 급증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준공식 이후 3개월만인 지난 3월16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었다. 그러나 25일부터 오리온제주용암수 생산공장을 재가동하게 된 것이다.

25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오리온 제주용암수 생산공장에서 공장 관계자들이 공장 재가동을 위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공장 재가동 배경에는 제주용암수의 내수 판매 허가가 있었다.

오리온은 지난 22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테크노파크와 상생협약을 맺고 제주용암수의 매장 판매 및 가정배달, 기업 간 판매(B2B) 등 온·오프라인에서 국내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간 제주용암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서 판매하는 제주삼다수와 시장이 겹친다는 이유 등으로 국내 판매가 가정배달과 B2B 방식으로 한정됐었다. 이로 인해 계속해서 제주도와 갈등을 빚어 왔지만, 지난 22일 제주도는 오리온과 협약을 맺고 제주용암수의 제품 판매 방식과 물량제한을 전제로 국내 시판을 허락하게 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 판매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국내 실적이 필요했던 부분이기에 지속적으로 제주도와 협의해왔다"며 "원만한 협의를 이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제주도 지역에 기여하고 도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제주용암수 이미지. = 김다이 기자

오리온은 판매 수익의 20%를 사회공헌 기금으로 적립해 제주도에 환원하고, 제주지역 인력 우선 고용, 제주도 내 투자 확대 등을 골자로 한 협약을 맺었다.

다만 제주용암수 생산을 위한 1일 공급 용암해수는 200톤으로 제한된다. 제주삼다수의 일일 최대 취수허가량이 4600톤인데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오리온 측은 국내시장은 제주용암수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내달 중에는 오프라인 슈퍼마켓에서 제주용암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편의점과 대형마트, 온라인 등으로 채널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소비자가는 협의 중에 있다. 채널별로 입점 전략을 정비하면서 소비자가를 확정할 방침이다. 시장 내에서 국내 생수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출시 당시 국내 빅3뿐만 아니라 해외 프리미엄 음료를 지향하며 야심 차게 출범했다. 1200억원을 투자한 사업인 만큼 국내 생수를 넘어 에비앙과 피지워터 등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생수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시장 출시 이후에도 견고한 생수 시장의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삼다수의 점유율은 42%, 롯데 아이시스는 13% 수준으로 1위와 2위의 차이가 크다. 롯데칠성음료와 농심 등에서 물 사업에 오랜 시간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1위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는 게 쉽지 않다. 그만큼 새로운 제품이 순위권에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또한, 제주용암수는 제주도 용암수에 미네랄과 칼슘, 마그네슘 등을 주입한 혼합음료로, 취수한 그대로 마시는 '먹는샘물'과는 다르게 분류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제주용암수를 '생수'로 분류해야 할지 또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 제주용암수가 국내에서 판매되면 프리미엄 생수 시장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제주용암수는 혼합음료로 분류되기 때문에 먹는샘물과 동일선상에서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 허가된 취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제주도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내수시장을 열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 생수 시장 빅3 안에 들겠다고 와전된 부분이 있다. 국내 점유율을 가져가기보단 국내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글로벌 제품과 경쟁하겠다"며 "제주용암수는 미네랄을 함유한 프리미엄 음료로 제품 판매를 넘어 제주도의 이미지까지 세계적으로 높여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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