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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윤미향 신상털기 말라"는 이해찬, 전두환만도 못 하다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20.05.27 13:03:00

[프라임경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간 논란을 그간 애써 외면하다 결국 27일 마지못해 의견을 내놨다.

그는 윤 당선자 문제에 대해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정의기억연대와 관련된 활동에 많은 논란이 있는데 30년을 활동하며 잘못도 있고 부족함도 있을 수 있다"며 "본질과 관계 없는 사사로운 부분으로 과장된 보도가 많이 나왔다.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 성숙한 민주사회로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성숙한 민주 사회로 도약할 수 있게 모든 부문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부연했다. 

우리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자기 극성 지지자들이 다른 정치인들에게 댓글 테러를 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양념' 운운한 걸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정치에서 나의 반대 정파를 비판할 때, 논리없이 비난하는 건 어느 정도까지는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극렬 문빠의 퇴행적 정치 행보를 양념 같은 것, 정치의 활력소로 포장하는 건 그야말로 정치 도의의 실종이다. 

그런데 이번엔 이 대표가 '언론의 정치인 검증'을 말도 안 되는 양념치기쯤으로 매도하고 있다. 

아니, 언론에 대한 실례 정도가 아니다. 많은 갑남을녀들이 정의감에서 위안부 문제를 개인적 부와 명예의 도구로 악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 정치인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이번 상황을 저렇게 평가하다니, 이건 정말 국민에 대한 결례다.

민주당 지지층이 말하면 정치 발전의 양념이고, 일반인이 떠들면 정치 문화를 좀먹는 신상털기인가? 

이 대표가 정녕 그런 속내로 정치를 해오고 민주화 운동을 해 왔다면, 전두환만도 못한 정치관으로 나랏일을 그리고 민주주의를 바라봐 온 셈이다. 그야말로 인생 헛살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더 이상 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욕보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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